한마음과학 국제학술대회 “대행선사 가르침, 가족주의 단점 개선”
국제학술대회, 파평중학교 정상만 교사 발표
한국 가족주의, 대행스님 관점으로 분석
황의중 기자|2022/09/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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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선원은 24일 경기도 안양 본원에서 '2022 한마음과학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에 나선 파평중학교 정상만 교사는 한국의 가족주의의 장단점을 진단하며 대행선사의 가르침을 재평가했다.
정 교사는 "한국의 가족주의는 사회 안전망 없이 고도성장하는 한국 사회에 견고한 안정성을 제공해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점도 존재했는데 한국형 가족주의의 폐단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동반자살'이라고 불렸던 가족 구성원의 집단적 죽음"이라며 "가족 구성원에 대한 지나친 애착이 구성원 '개인'의 말살이란 잘못된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사는 "대행선사는 '내 가정만 편안하면 된다고 하는 그런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면서 "선사는 한국이 일제 식민통치를 받게 된 근본요인으로 이런 인식을 지목했는데 얼핏 논리적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듯하나 이것은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행 선사는 유교적 관습에 따른 삶의 방식이 '보이지 않는 무(無)의 세계'를 도외시한 채 보이는 '유(有)의 세계'에만 갇혀 있게 만들어 미래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정 교사는 이러한 대행선사의 관점이 공생·공존의 삶으로 인도하고 새로운 가족 개념을 부여한다고 봤다. 가족 구성원이 가족 집단의 소유물이 아닌 수행 공동체이자 '도반(道半)'이라는 것이다.
그는 "일체중생을 나와 둘 아니게 보는 공생의 관점을 갖기 위해서는 대행선사의 당부처럼 가족을 더 높고 넓은 차원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