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수현 양주시장 “나는야 지역 현안 해결사!”

9급 공무원으로 출발...고향 시정 책임지는 최고 자리 올라
천년 역사 자랑하는 도시에서 경기 북부 중심으로 도약 견인

조성준,이대희 기자|2022/09/29 08:56
강수현 양주시장이 양주의 새로운 로드맵을 설명하며 환히 미소짓고 있다./정재훈 기자
양주시는 경기 북부의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다. 서울을 오가는 젊은 세대가 속속 둥지를 틀고 있지만, 군부대와 장흥·일영 등 얌전하게 쉬다가는 휴양지가 많고 논밭도 여전히 적지 않아 분위기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그러나 이같은 첫인상탓인지 지역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다른 지역 사람들부터 남양주와 헷갈리는가 하면, 동두천과 의정부의 아래 윗동네 쯤으로 취급당할 때도 꽤 잦다.

양주에서 태어나 1984년 지역내 면사무소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마침내 고향의 시정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오른 강수현 양주시장은 "경기 북부의 중심 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들의 명령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생활 인프라와 광역 교통망 구축 등에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북부 공공거점 의료센터 유치와 관련해 복안과 기대효과는?

"서울과 인접한 고양시와 의정부시는 종합병원이 있지만, 양주시는 없어 공공 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양주 시민들은 시민들은 지속적인 인구 유입에 걸맞는 질 높은 공공거점 의료기관의 건립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경기도가 실시하는 공공병원 신축 타당성 조사 2차 용역 추진사항과 그 결과를 신속히 파악해 구체적인 유치전략을 수립하겠다. 국회와 보건복지부, 경기도, 의료원 등을 찾아 경기 북부 공공거점 의료기관이 양주시에 건립돼야 하는 타당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기관 유치를 적극 제안할 계획이다.

양주시에 공공거점 의료기관이 들어서면 경기 북부 지역의 의료 서비스 불균형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신도시 내 의료기반시설 확충으로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양시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에 양주시가 테크노밸리와 첨단산업 클러스터, 융복합 R&D 단지 구축 등 한 호흡으로 움직이고 있다.

"양주시가 처해있는 사회경제적 여건에 걸맞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경제부흥책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인구 50만 시대의 경기 북부 중견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미래형 첨단산업 기반 조성과 지속 가능한 강소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민선 8기 10대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양주 테크노밸리 첨단산업클러스터 융복합 R&D단지 구축'을 새로운 동반성장의 추진 동력으로 삼아 첨단제조와 R&D 복합기능을 갖춘 경기북부 4차산업 기반 인프라를 조속히 마련해 앵커기업, 유망산업업종 유치를 이끌어내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선도할 고급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양주 테크노밸리 내 제조융복합혁신지원센터를 조속히 건립해 기존 제조업 위주의 산업 고도화는 물론, 기업지원기관 유치와 창업지원 통합서비스망 구축을 추진하겠다. 이와 함께 은남일반산업단지의 조기 완공에 탄력을 가하고 전기, 전자, 의료 위주의 무공해산업으로 업종 변경을 유도하는 한편, 동서부권 첨단산업단지 추가 조성으로 테크노밸리와 산업단지를 벨트화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

강수현 양주시장(오른쪽)이 선상신 아시아투데이 사장을 만나 양주시의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7호선 옥정~포천 광역철도 건설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분담금 납부, 국도3호선 평화로 확장사업 조속 시행, GTX-C 덕정역 차량기지 이전을 통한 주택공급 확대 등 3건의 지역 현안을 건의했다.

"수도권 동북부 지역에서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양주 옥정신도시는 연말 대지조성공사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전철 7호선 옥정~포천 광역철도 연장공사 완공으로 혜택을 보려면 아직 수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기 신도시 교통불편 개선 대책으로 추진 중인 전철 7호선 고읍~옥정 구간(4km)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통보한 2752억 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분담금이 조속히 납부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도3호선 확포장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08년 회천지구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2012년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변경하면서 반영한 사업이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나도록 추진되지 않아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과 연말부터 회천지구 공동주택 입주가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평화로 확장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건의했다. 이밖에 GTX-C 덕정역 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해서는 덕정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차량기지 이전을 적극 요청했다."

-양주민속마을 개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양주민속마을 건립사업은 조선시대 한양 동북부의 중심이던 양주목을 다스리던 관청인 양주관아지를 확대 정비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민속적인 삶을 재현하는 민속마을과 영상 촬영 세트장을 겸하는 한류 체험형 테마 단지로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인수위원회는 사업 대상지를 양주관아지로 검토했으나, 관아지 주변이 개발제한구역과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돼 있어 군부대 이전 부대 등 적정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양주관아지 주변에 양주민속마을이 건립되면 양주역 주변 역세권 개발로 건설될 고층 아파트나 신축 건물 등으로 인해 사극 드라마 세트장 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우선 민·관·학 등 전문가 그룹으로 조직된 양주민속마을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토문화 연계성과 교통 접근성, 토지 확보성 등을 꼼꼼히 따져 지역 내 미활용부지를 물색하려고 한다. 시설 유지관리와 수익성 확보와 같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과 먹거리 볼거리·즐길거리 등 관광문화 콘텐츠 개발과 함께 증강, 가상현실 도입, 드라마 세트장 운영까지 포괄하는 기본방향을 짜고 시민과 함께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 투자업체 선정, 자본 유치 등을 거쳐 사업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양주에서 태어나 면사무소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시정 최고 자리까지 오른 강수현 양주시장이 민선 8기 슬로건을 배경으로 평소 즐겨읽는 책과 함께 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지역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개선책이 궁금하다. 또 현 동두천·양주교육청에서 분리해 양주교육청을 신설하려는 것에 대한 생각은?

"현재 양주시는 옥정 회천지구 등 도시 개발에 따라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어 초·중·고교 증축과 적기 신설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신설 중인 옥정 지구 초·중학교의 적기 개교와 향후 개발사업지구 내 초·중·고등학교 적기 신설에 필수적인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학령인구 변화를 상시 분석해 학급 증설요인 발생 등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과밀학급 해소와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체계적인 계획 수립에 힘쓰겠다.

올해 3월 기준 양주시에는 57개의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가 있고 옥정, 회천지구 개발에 따른 학교 신설 등 교육 서비스 수요가 높은 상황이지만 동두천과 통합된 교육지원청이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양주교육지원청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토론회와 서명운동 등 시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활동을 진행하면서 내부 대응 조직을 구성하여 교육지원청 설립사무의 선제적 이행과 대외기관과의 상시 협의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내 중소 마을버스와 시내버스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종사자들의 4대보험이 적게는 5~6개월에서 많게는 10개월 이상 보험료가 미납되는 등 심각한 운영난으로 시민의 이동권 보장이 위태롭다.

"안정적인 버스 공급과 운수회사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특별재정지원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시의회와 긴밀하게 협의 중에 있다. 더불어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문제, 긴 배차간격 등으로 인한 기존 노선버스의 불편을 개선하고 수요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통한 편의 증진을 위해 올해 연말 옥정지구와 삼숭동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도형 DRT 운행을 개시하고자 현재 행정절차를 이행 중에 있다. 내년에는 회천지구부터 시작해 2024년에도 양주시 전역에 경기도형 DRT가 운행될 수 있도록 상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선 8기의 로드맵이 궁금하다.

"양주는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 북부의 수부(首府) 도시이다. 특히 과거 서울특별시 강북 전역과 경기 북부 일대의 상당수가 모두 양주의 터전이었을 만큼 영향력이 있었고 찬란한 역사와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자긍심 높은 지역이었다.

양주 시민들은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리고 경기 북부권의 중소도시 중 하나로 전락해버린 실정에 경종을 울리며 새로운 대도약의 변화와 혁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각 분야별 공약사업과 핵심 역점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5년에는 인구 30만 시대가 열릴 것이고 10년 후인 2035년에는 지금의 두 배가 넘는 50만 중견도시로 성장이 예측된다.

경기 북부 행정 역사의 모태인 양주의 꿈을 다시 펼쳐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하고, 시민과 함께 한뜻이 되어 도약하는 양주를 만들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