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상악동 어금니 발치 없는 치아교정 치료법 국제학술지 발표

김시영 기자|2022/09/29 10:33
상악동 어금니 발치 없이 치아교정 하는 치료법이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국윤아<사진> 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연구팀(김수찬 교수·이남기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이 함기화된 상악동 내부에 치근(치아 뿌리)이 위치한 어금니에서도 효과적인 비발치 교정치료 연구결과를 '미국교정학회지(AJODO)' 정식 게재에 앞서 6월 온라인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상악동은 윗턱과 뼈와 뺨 사이 코 양옆으로 뼈가 빈 공간이다. 이런 양측의 빈공간인 상악동이 커지면서 아래로 내려오는 현상을 상악동 함기화다.
교수 연구팀이 35명의 환자를 상악동이 함기화 된 그룹 20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 15명으로 나눠 비발치 교정치료로 상악 전치열 후방이동을 진행했다.

/자료=서울성모병원
그 결과 상악동이 함기화 된 그룹에서는 상악 제 1대구치가 후방으로 4.3mm 이동했고 1.4mm 함입(위로 이동)이 일어났다. 함기화 되지 않은 그룹에서는 3.5mm 후방이동과 2.5mm 함입이 일어났다. 결과적으로 두 그룹 간의 비교에서 유의할 만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을 밝혀냈고 함기화 된 상악동 내부로 치근이 포함된 치아도 비발치 교정으로 치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것이 교수 연구팀 설명이다.

교정치료 기간은 상악동 함기화 된 그룹에서는 2.2년,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1.9년으로 다소 차이가 났다.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고 교수 연구팀은 덧붙였다.

비발치 교정법(MCPP)은 국 교수가 지난 2006년 최초로 개발한 발치 없이 효과적으로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과거 헤드기어와 같이 구외 장치를 착용해 치료하던 것과 달리 특수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해 심미적으로 효과가 있고 불편감을 최소화했다. 어금니와 전체 치열을 치아 뒤쪽 방향으로 이동시킨다. 발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MCPP를 사용해 비수술 교정치료를 할 수 있고, 치열에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돼 있는 환자도 치열을 후방 이동함으로써 공간을 확보해 매복된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다고 교수 연구팀은 강조했다.

국 교수는 "상악동에 어금니 뿌리가 있는 상태에서 치아교정을 하면 치아 뿌리가 짧아지고 약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어금니 발치를 고려한다"면서 "치아는 한 번 사라지면 다시 복원되지 않고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에 본인 치아를 오래 보존하고 있어야 나이가 들어서도 충치가 생기거나 사고로 이가 깨져 치료가 필요할 때 유리하기 때문에 일반 교정이 어려운 상악동에 위치한 어금니 치아라도 뽑지 않고 교정 치료 한 것이 이번 연구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