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자살예방 전화상담원 신규 채용 73% 퇴사
매월 신규채용에도 평균 근속기간은 1년2개월에 그쳐
인재근 "상담원의 처우 개선과 전문성을 쌓는 게 우선돼야"
이선영 기자|2022/10/04 16:49
4일 인재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자살예방 전화상담원 신규 채용 인원의 73%가 퇴사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예방상담전화로 걸려오는 건수는 2020년 17만047건, 2021년 18만9008건, 올해는 8월 기준 11만6077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인력 부족으로 상담전화 응대율은 낮은 수준이다. 2019년 평균 응대율은 64%, 2020년에는 42%였다. 특히 월별 응대율은 가장 낮은 달 기준 2019년 44.7%, 2020년 29.4%까지 내려갔다. 29.4%의 응대율은 상담전화 3건 중 2건은 연결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상담원의 정원을 57명에서 2022년에 80명으로 확대했고, 매월 신규채용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자원봉사센터를 통한 활동 지원이 중단됐다.
문제는 현재 신규채용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라는 것이다. 올해 9월 기준 현원은 54명으로, 정원에는 한참 모자란 상태다. 또 신규채용과 퇴사 인원을 보면, 7월 기준 신규채용 인원의 73%만큼의 상담원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지난 7월까지 보면 채용 인원은 62명이고, 퇴사 인원은 25명으로 신규채용 인원의 40.3%만큼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예방상담전화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2개월로 보건복지상담센터 상담원의 평균 근속기간이 5년 6개월인 것에 비하면 매우 짧은 수준이다. 그 이유로는 코로나19 이후 상담건수가 증가한 만큼 인력이 확대되지 않아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자살예방 상담이라는 특성상 높은 업무 강도를 꼽을 수 있다. 또한 낮은 급여수준과 같은 처우 개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 의원은 "자살예방상담전화는 한 생명과 직결된 만큼 상담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퇴사율이 높은 현재 상황에서는 전문성 있는 상담원을 배출하기 어렵다"며 "상담원의 처우를 개선해서 인력을 확대하고 상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살예방상담전화는 '자살예방법' 제13조제4항을 근거로 운영되며 2018년12월27일에 개통됐다. 24시간 전국 어디서나 자살예방상담 전화번호인 1393으로 전화하면 전문 상담사와 전화 상담을 할 수 있다. 원래 자살예방상담전화는 보건복지상담센터의 위기대응상담팀 내에 포함돼 운영됐지만, 증가하는 상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7월부터 보건복지상담센터와 분리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