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서 풀리면 뭐하나…파주·평택·안성 집값 ‘뚝뚝’
동두천·양주 등 규제지역 해제 발표 이후 하락세 확대
실수요자 매입 문의도 적어
주택시장 침체에 정책 효과 발휘 못해
정아름 기자|2022/10/05 17:33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주(9월 26일 기준) 규제지역에서 풀린 안성·동두천·양주·파주시 4곳의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하락폭이 모두 확대됐다. 이 가운데 동두천시는 0.35% 내려 전주 대비 0.09%포인트(p)나 주저앉았다. 양주시는 0.47% 하락해 지난주보다 0.08%p 빠졌다. 파주(-0.19→-0.26%)·안성시(-0.04→-0.07%)도 낙폭을 키웠다.
평택시(-0.2%)는 전주와 동일한 낙폭으로 하락세는 뚜렷하지 않았지만 집값 반등에는 실패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규제지역 해제가 시행된 시점은 지난달 26일이므로 이날 기준 매매가격 변동률은 규제지역 해제 발표 전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10월 이후 매매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좀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시장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안성시 공도읍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지역에서 풀렸는데도 외지인들의 발길은 끊기고 실수요자들의 매입 문의도 뜸하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는 규제지역 해제만으로는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규제지역 해제 이후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늘어나더라도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경기 침체 등으로 집값 하락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매수세가 당장 살아나긴 어렵다"고 말했다. 내년 5월 9일까지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으로 인해 매물은 늘고 있는 반면 추가 금리 인상 예고로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