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명공장서 화재…60대 근로자 숨진 채 발견
현장서 유서 추정 메모 발견
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
김소영 기자|2022/10/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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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5분께 기아차 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인근 편의점 직원 신고로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은 컨테이너 문 앞에서 숨져있는 근로자 A씨를 발견했다. 당국에 따르면 A씨는 발견 당시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채 심정지 상태였다.
화재는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공장 자체 진화로 일부 꺼진 상태였다. 소방대원들은 잔불 정리 등으로 오전 6시48분 완전히 진화했다.
일각에선 A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해 반발하며 분신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경찰은 현장에서 인화물질이 발견되지 않는 등 방화나 분신보다는 화재에 의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화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퇴직자 신차 구매 할인 혜택이 줄어드는 등 퇴직 후 임금 복지가 축소된 것을 두고 불만을 제기했다.
노조는 전날 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에 대한 조합원 투표가 가결돼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고 이날 오전 10시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조인식은 잠정 연기됐다.
노조는 이날 공지문을 통해 "전 공장 라인 운영은 오전 9시 30분부터 정상 가동 예정"이라며 "조합원의 사망과 관련해 출처를 알 수 없는 내용이 유포돼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는데, 정확한 경위가 파악되면 공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