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곱게 물든 단풍 명소에서 힐링하세요”

장경국 기자|2022/10/27 16:30
영천 임고서원의 가을 모습./제공=영천시
"경북 영천시에서 곱게 물든 단풍도 구경하시고 힐링하세요."

영천시가 27일 청명한 하늘과 함께 오색빛깔 단풍으로 물든 가을을 맞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단풍 명소를 홍보하고 나섰다.

◇하늘을 향해 걷는 길, 보현산 천수누림길
전국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영천시 보현산 정상(해발 1124m)에는 국내 최대 천문대인 보현산천문대가 위치해 있다.

보현산 정상인 시루봉에서 천문대로 약 1㎞ 이어진 천수누림길은 천수를 누릴 수 있는 하늘길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산림 훼손 없이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름 모를 야생화와 오색 단풍나무로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데크길 정상에 서면 맑은 가을 하늘을 향해 걸어온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사방이 뻥 뚫려 영천시가 발아래 펼쳐진다.

산 정상에 있는 천수누림길로 가기 위해서는 산허리를 타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억새로 어우러져진 이 길 또한 절경이다.

영천시 은해사 중암암에 단풍이 물든 모습/영천시
◇ 자양면 곳곳에 숨겨진 아기자기 단풍 명소

자양면은 영천댐과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자동차로 영천댐 일주 도로를 달릴 때 보이는 가을 경치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영천댐은 높이 42m, 제당길이 300m에 9640만톤의 저수량을 가진 다목적댐이며 댐 주변을 따라 펼쳐진 벚꽃나무 길로 계절마다 다른 절경을 이뤄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특히 자양면에는 문화유적도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 자양면 소재지 입구인 성곡리에는 강호정, 하천재, 삼휴정 등 유형문화재인 6개의 고택이 모여 있는 고즈넉한 산길이 있다.

영천댐 수몰지구로 편입되어 현 위치로 이건 되었으며, 들어오는 입구부터 우거진 소나무 숲은 찾아오는 이들에게 대자연의 청량함을 선사한다. 송림을 지나 단풍으로 둘러싸인 6개의 고택을 따라 걷노라면 속세에 찌든 고단함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다.

영천시 보현산천문대 가는길 단풍과 억새 모습./제공=영천시
◇ 은해사 굽이굽이 암자 기행

영천시 청통면에 자리 잡고 있는 천년고찰 은해사는 국보 제14호인 거조암 영산전을 비롯해 백흥암, 운부암, 중암암, 기기암 등 8개의 산내 암자와 54여 개의 말사를 거느린 조계종 제10교구의 본사로 그 위용이 남다르다.

팔공산 동쪽 기슭에 알록달록 아름다운 단풍으로 뒤덮인 은해사 산길 따라 쉬엄쉬엄 걸으면 호젓한 가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천년고찰이라는 역사에 걸맞게 괘불탱(보물 제1270호), 대웅전 아미타 삼존불 등 많은 소장 문화재들이 있으며, 대웅전 보화루, 백흥암 등의 현판 글씨가 모두 조선시대 명필 추사 김정희의 친필이어서 더욱 새겨 볼만하다.

◇500년간 그 자리를 지켜온 은행나무가 있는 임고서원

500년 동안 임고서원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은행나무는 가을에 더 우아한 자태를 뽑낸다. 가을이 되면 노랗게 흐드러진 은행나무는 은은하면서도 웅장한 자태에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지난 세월을 품고 있는 듯하다.

영천시 임고면 양항리에 소재하는 임고서원은 고려 말 충절을 지킨 충신 포은 정몽주(1337~1392)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임고서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도 알록달록하게 물들어 고즈넉한 서원의 지붕들과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해 준다.

특히 임고서원 옆 임고 초등학교는 아름다운 학교 숲 대상에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플라타너스 나무와 은행나무 등 수령이 오래된 아름드리나무가 인상적이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영천은 보현산의 자연과 은해사, 임고서원 등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힐링 관광지"라며 "지금 영천 전역이 가을빛으로 물들었다. 풍요로운 가을 영천에서 완연한 가을 향기에 취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