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사고, 구조 작업 장기화…실종자 2명 생사 확인도 못해
22년 전 도면도 사용해 시추 작업…오차 있어 실패
구출 진입로 도보 진입…예상 지점까지 20~25m
이정식 고용부 장관, 현장 방문해 실종자 가족 면담
김한슬 기자|2022/11/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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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전날 실종자들의 생존 신호를 파악하는 천공 작업이 실시됐지만, 좌표 오차로 실패했다. 당국은 깊이 170m 지점에 광부가 대피했을 거라 추정하고 지하 172m까지 작업을 진행했지만 지하 도면과 현재 지형 사이에 오차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구조 작업에 사용된 지하 도면이 약 22년에 제작된 것이라 현재 지형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천공기 12대가 배치돼 재설정된 지점으로 시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조당국은 시추 작업 외에 작업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진입로 확보 작업도 동시에 진행했다.
작업자들이 고립된 지 8일째를 맞았지만 구조당국은 이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구조작업 관계자는 "이들이 대피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은 가로·세로 4.5m 규모로 공기가 유입되고 지하수도 사용 가능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정식 고용노동부(고용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구조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에게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장관은 "반드시 구조될 수 있도록 고용부에서도 힘을 보태겠다"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장관은 대구청장과 영주시청장 등에 관계기관에도 구조 작업에 협조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면서 "(해당 광산 업체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에 앞서 지금은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근로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구조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채굴 광산의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300∼900t의 토사가 갱도 아래로 쏟아졌다. 사고 직후 다른 작업자 5명은 탈출했지만, 조장 박씨(62)와 보조 작업자 박씨(56) 2명이 고립됐다.
업체 측은 자체 구조를 실시하다 실패해 사고 발생 다음날인 27일 오전 8시34분에서야 119에 신고했다.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제1수갱에서는 지난 8월 29일에도 붕괴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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