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극복하세요”…정부·서울시, 심리치료 돕는다

서울시, 전 시민 대상 심리지원 서비스 제공
자치구는 인구 밀집지역 안전관리 강화 나서

박아람 기자|2022/11/03 14:06
3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 옆에서 재난 심리지원 상담소가 운영되고 있다. /연합
정부와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로 슬픔에 빠진 시민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특별 심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건복지부(복지부)와 서울시 등은 이태원 참사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국민을 위해 심리지원을 강화한다고 3일 밝혔다.

복지부는 서울 합동분향소 2곳에 우선 설치했던 '마음안심버스'를 전날 대전과 양산, 광주, 춘천 등에 추가 배치해 총 6곳으로 늘렸으며, 향후 각 지자체 분향소 등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음안심버스에서는 정신건강 전문의와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탑승해 정신건강과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개인 상담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빠르게 심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우울·불안검사 등 특별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내 정신전문의료기관 225곳에서 우울·불안 검사를 최대 3회까지 받을 수 있다. 참여의료기관은 25개 보건소에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유가족의 경우 최대 3개월까지 대면·비대면 심리지원 서비스를 진행해 빠르게 회복해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치료 후에도 위험성 평가를 통해 상담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광장과 이태원 합동분향소에는 '재난심리지원 현장 상담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자치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도 상담소를 운영한다.

부상자들은 입원한 병원에서 정신건강전문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협진을 활성화하고 마음건강검진 서비스 지원을 강화한다.

유가족과 부상자는 물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한 경찰, 소방관, 구조 참여자 등에게는 심리상담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사고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20대에게는 '특별 심리지원'을 실시한다. 7일부터 자살예방센터에서 온라인 1대 1 채팅상담소를 운영해 심리위기상담(불안·죄책감 완화·슬픔 등)을 사전예약제를 통한 카카오톡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 37곳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받아 집단별 인지행동치료와 안정화기법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마음건강학교' 프로그램은 이달 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자치구는 유동 인구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다. 마포구는 11월 한달간 춤 허용업소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해 안전요원 배치 기준을 강화하고, 위반 시 운영을 제한하는 조치도 계획 중이다. 10~18일에는 무단 증축 등 건축법 위반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관악구는 불법광고물 야간 정비기동반을 신설해 이달부터 신림역 일대 순대타운, 서울대입구 샤로수길 등 주요 상권에서 통행을 방해하는 불법 풍선간판(에어라이트)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중랑구는 이달 중순부터 시장·공원 등 다중이용시설과 중대시민재해 대상 시설물을 중심으로 긴급 안전 점검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