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멀리가기 위해선 함께 가라

조준호 기자|2022/11/06 12:15
아시아투데이 조준호 기자
민선 8기 경북 울릉군의 남한권 군수는 군민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당선 된 후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남한권 군수에 대한 군정운영 초기평가는 '기대 반 우련 반'의 시선을 누르고 열심히 군정을 챙긴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민선 8기에 잘 안착된 듯 하다.

남 군수의 4개월간 행보를 지켜보면 노력과 변화, 리더쉽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취임 후 출장이 잦아 내부 문제를 등한시 한다는 여론이 컸지만 태풍이나 폭우 등 군에 닥친 상황 발생 시에 직접 챙기며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며 부정여론 등을 상쇄시켰다. 또 오징어축제, 섬의 날 등 행사에 기존 형태를 탈피하며 변화를 추구하고, 기획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강한 리더쉽으로 제법 굵직한 사업의 가시적 성과도 돌출하며 한발씩 전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희망, 새울릉'이란 슬로건처럼 점차 변화는 모습을 체감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일 잘하는 군수', '리더쉽 있는 군수'로 보여지며 기대치 또한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기대치가 높아질수록 작은 실수나 실책도 큰 데미지로 다가올수 있다.

한 예로 최근 북한도발에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인 군은 지역주민과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 주민들 사이에선 군 장성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 때문에 군의 대응 실책이 군수의 무능력으로 이야길 많이 한다.

군수는 주민들에게 알리고 대응했다지만 군이 배포한 사진이나 영상 속 모습과 달리 공습경보 속에 군의 과, 팀장급 공무원들은 양복이나 평상복을 착용한채 주민들 만나면서 "공무원도 주민인데 우리가 대피 한 것이 그렇게 욕먹을 일인가? 원래 관은 포격이 끝나고 피해복구, 지원하는게 업무인데 우리가 살아야 주민들이 지원할 수 있다"는 황당한 말을 뱉는 일부 간부들의 언행을 보며 울릉군이 주민을 향한 시각의 바로미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선민사상과 군민위에 굴림하는 공무원의 자세도 실망이지만 조직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가진 인력과 자원으로 우선 해결 할 수 있는 대안 찾기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변명만 늘어놓는 집단성을 보이고 있다. 민선 8기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왜 주민이 실망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를 아직 모르고 있는 듯하다.

또 올해 여름철 지역에서 큰 행사가 치러졌다. 당시 경찰에서는 넓은 면적에 비해 치안인력이 부족하자 행사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울릉군에 도움을 요청하자 황당하게 "공무원이 왜 행사에 투입해야 하냐, 우리일 아니"라며 경찰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남 군수는 취임 전과 취임 후에도 "오직 군민만 바라보겠다, 군민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했다. 이건 민선 8기 울릉군의 방향성이다. 아직 군수가 보는 방향과 조직 구성원간 시각이 맞춰지지 않은 듯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공직 내부에서 남 군수의 열정과 노력하는 모습에 놀랬다는 이야기들을 많이한다. 리더로서 모범을 보이는 모습을 군민들도 느끼곤 있다.

하지만 군수만 일해선 바뀔수 없다. 이제 멀리가기 위해선 방향성을 맞추고 조직과 공무원 그리고 주민과 함께 하길 바란다.

4개월간 부단이 노력한 모습 임기동안 좋은 큰 결실로 다가와 '새희망, 새울릉'이 만들어 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