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수원, 전주·창원·화성에 신재생에너지 SPC 설립한다

전주바이오그린에너지·창원누리에너지·송산그린에너지 설립
전주·창원, 환경부 바이오가스 국책 사업과 시너지 기대
한수원 직접 관리하는 포항 연료전지 투자도 속도

장예림 기자|2022/11/09 06:00
한국수력원자력 전경./제공=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 전북 전주와 경남 창원, 경기도 화성 등 3곳에 SPC(특수목적법인)를 신규 설립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내년 상반기 전주 지역에 '전주 바이오 그린에너지(가칭)' 설립에 나선다. '전주 바이오 그린에너지'는 한수원이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융복합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전주 바이오 수소 융복합 사업을 위한) SPC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SPC의 지분율 등은 아직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전주 바이오 그린에너지'의 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전주 바이오 그린에너지'가 설립되면 한수원은 최대 주주로 사업을 총괄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는 바이오가스 고질화 및 인·허가 지원, 전주시의회는 행정 및 재정적 지원, 태영건설은 EPC(설계·조달·시공), 전북도시가스는 도시가스(LNG) 공급을 각각 담당한다. 올해 78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이 사업과 관련해 한수원은 전주시·전주시의회·태영건설·전북도시가스와 함께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수원은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연료전지발전소를 통해 전북 지역의 약 13%, 6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5만㎿h의 전력을 생산하고, 200톤의 수소를 생산해 수소충전소 공급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전주 바이오 그린에너지' 이 외에도 내년 상반기 화성 송산 지역에 '송산 그린에너지(가칭)'를, 하반기에는 창원에 '창원 누리에너지(가칭)'를 설립한다. '송산 그린에너지'는 화성시와 함께 연료전지 복합모델 구축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 한수원은 화성시·화성도시공사 등과 '연료전지를 활용한 안정적 클린에너지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경기도 화성 스마트에너지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수원은 우선 올해 말까지 이 사업에 8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창원 누리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한수원이 창원시와 맺은 '수소 및 에너지 융복합 사업 공동개발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탄소 포집 및 재처리 기술이 접목된 블루수소 기반 연료전지발전사업과 바이오가스 수소 융복합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수원은 이 사업에 86억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들 SPC 설립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수소 융복합 사업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한수원은 전국 광역별로 수소융·복합사업을 연계하는 'U자형 수소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북권(인천·파주·화성) △서남권(전주·광양) △동남권(창원·울산·부산) △동북권(포항·경주, 춘천·강릉·삼척) 등이다. 지난해 한수원은 기존 신사업처를 확대·개편해 신사업본부를 설치하고, 산하 부서로 수소융복합처와 해외사업처를 신설하면서 해당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바 있다.

특히 전주와 창원은 환경부가 바이오가스 생산 국책사업 지역으로 지정한 곳으로, 한수원은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바이오 가스(전주·음식물, 창원·하수처리)를 활용한 수소 융·복합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수원은 U자형 수소벨트 구축을 공고히 하기 위해 올해 포항에도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한수원은 포항 연료전지에 196억원을, 내년에는 778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포항 수소 융·복합 사업은 SPC를 별도로 설립하지 않고 한수원에서 직접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