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환경부·경기도 등과 하수처리수 재이용 업무협약 체결

공업용수 하루 약 47만 4000 톤, 연간 1억 7300만 톤 공급받아
국가적 물부족 해결과 ESG경영 실천을 위해 기업·정부·지자체 손잡아

박지은 기자|2022/11/30 10:30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정장선 평택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한화진 환경부장관,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이권재 오산시장,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왼쪽부터) 30일 삼성전자와 환경부, 경기도와 5개 시(수원시, 용인시, 화성시, 평택시, 오산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의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에 앞장선다.

삼성전자는 30일 환경부·경기도와 5개 시(수원시, 용인시, 화성시, 평택시, 오산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과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라인 증설을 마무리 하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 필요한 공업용수가 현재의 두 배 이상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반도체 국내 사업장의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밝힌 바 있다. 취수량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여러 방안도 검토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에 따라 수원·용인·화성·오산시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반도체 사업장에서 필요한 공업용수 수준으로 처리해 기흥·화성·평택 사업장에 공급받게 된다. 각 사업장에 공급된 방류수는 추가 공정을 통해 초순수로 만들어져 반도체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용수의 양은 하루 약 47만 4000 톤, 연간 1억 73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 최적화로 물 소비량을 줄이고, 멤브레인 기술 기반의 고농도 폐수 정화과정을 통해 물 재이용량을 늘려왔다.

멤브레인은 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 시켜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막이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의 정수기에도 RO 멤브레인 필터가 적용될 정도로 깨끗한 물을 만드는 기술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고농도 폐수를 멤브레인 기술로 정화해 2020년보다 2021년 용수 재이용량을 19%가량 늘렸다. 재이용 신기술 개발로 올해에는 34%를 달성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적인 친환경 인증 기관인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반도체 업계 최초로 '물발자국 인증'을 취즉하기도 했다. 카본 트러스트의 물 발자국 인증은 3년 간의 용수사용량을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물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사업장에서는 받기 어려운 인증으로 꼽힌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는 "초순수라는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하수 재이용수를 사용한다는 것은 큰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혁신적인 용수 재이용 기술을 개발해 정부, 지자체와 수자원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