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화물연대 불법행위 악질범죄” 강경 발언
연일 총파업 현장 찾아 경찰관 격려
이태원 참사로 좁아진 입지에 친정부 행보 해석도
박지숙 기자|2022/11/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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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청장은 이날에도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현장을 방문해 근무 중인 경찰관기동대원을 격려했다. 그는 지난 27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를 방문했고, 전날(29일)에는 충북 단양에 위치한 시멘트 제조사 주변의 집단운송거부 현장을 찾았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최근 부산에서 이동 중인 화물차에 쇠구슬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사한 일이 있었다"며 "사실상 테러에 준하는 악질적인 범죄"라고 말했다.
또 전날(29일)에는 부산신항 도로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이 비조합원 차량 전면유리에 라이터를 던져 검거했다. 이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조합 2명이 경찰에게 물병을 던져 이들 역시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윤 청장은 "운송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 또는 업무개시명령에 따라 복귀한 조합원이 보복을 당하거나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는 경우 대상자에 대해 스마트워치 지급, 맞춤형 순찰, CCTV 설치 등 안전조치를 적극 실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윤 청장은 화물연대 총파업 이전부터 총파업을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집단운송거부 행위'로 규정하며 불법행위 '엄정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연일 현장 행보와 강경 발언에 대해 일각에선 편협한 노동관을 드러낸 것은 물론 이태원 참사로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친정부 행보에 저극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