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한파에도…‘똘똘한 상가’는 인기
서초구 빌딩 경매 나오자마자 낙찰
일부 아파트 상가 낙찰가율 123%
전문가 "고금리로 투자수익 하락
투자보다 실수요 목적 접근해야"
정아름 기자|2022/12/18 16:12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5일 법원 경매에 나오자마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 빌딩은 126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113.48%로 응찰자는 5명이나 몰렸다. 이 물건은 토지 652.6㎡, 건물면적 1169㎡ 규모다. 전체 건물이 한꺼번에 경매에 부쳐졌다.
올해 1~11월까지 업무·상업시설 법원경매에서 평균응찰자 수가 가장 높았던 달이 10월(4.9명)임을 감안하면 낙찰 경쟁이 치열한 물건이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일반 매매시장에서는 건물을 대부분 임대인이 쓰고 있어 사옥으로 사용할 만한 건물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경매 물건은 명도를 거쳐 건물 전체를 쓸 수 있으므로 응찰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나온 우성그린 아파트 상가는 2명이 경합해 지난 7일 2억8787만8700원에 매각됐다. 신건 낙찰로 낙찰가율은 122.47%로 높았다. 토지 면적은 60.5㎡이고 건물면적은 140㎡ 규모다.
아파트 상가는 단기로는 임차인으로부터 월세를 받을 수 있고 장기로는 아파트 입주권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반 상가와 견줘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매수할 수 있어 자금 부담도 낮다.
이 연구원은 "기준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상가 임대차 시장이 좋지 않으므로 투자 보다는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고 과도한 대출을 받아야 하는 물건보다는 소액 등 현금을 가지고 접근 가능한 상업용 부동산 경매에 응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수익률 하락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서 상가 투자수익률은 전분기와 견줘 모두 하락했다.
지난 3분기 상가 투자수익률은 △중대형 1.32% △소규모 1.20% △집합 1.39%로 전분기대비 각각 0.28%p, 0.24%p, 0.15%p 내렸다.
이에따라 업무·상업시설 경매 지표도 전반적으로 저조하다.
지난달 업무·상업시설 평균응찰자 수는 2명으로 올해들어 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응찰자가 줄면서 물건도 쌓이고 있다. 같은 기간 업무·상업시설 진행건수는 220건으로 올해 월별 최다를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78.1%로 올해 2월(7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