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진심인 조현준…효성그룹 투명경영 강화

… 투명경영 강화

이선영 기자|2022/12/20 14:18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제공=효성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활동에 집중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지주사 체제를 출범시키며 한 말이다. 2017년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효성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조 회장의 첫 행보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었다. ㈜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 사업회사로 분할하면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조 회장의 취임 5년차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효성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뿐 아니라 친환경 사업의 확대, 사회공헌 활동 지속 등을 통해 ESG 경영에 앞장선 결과다.
◇지주사 체제 전환해 투명경영 강화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지주사인 ㈜효성 산하에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주요 사업회사를 거느리는 구조로 지배구조가 짜여있다.

㈜효성은 오너일가 등이 지분 55.54%를 확보하고 있다. 조 회장은 ㈜효성의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 21.94%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이 21.4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도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9.76%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오너일가→㈜효성→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 것인데, 각 사업회사에는 전문경영인을 두면서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 넘긴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으며 효성은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해 왔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현재 ㈜효성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인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다. 지난해 김 전 장관이 효성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때에도 재계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점이 주목받기도 했다.

◇친환경 소재·에너지 사업 확대 행보
효성은 친환경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방식으로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친환경 섬유, 수소 사업 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 때부터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해 왔던 것처럼 ESG에 대한 관심이 크다. 조 회장은 "ESG 경영은 효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아이덴티티"라고 언급하며 환경보호와 정도경영, 투명경영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효성티앤씨는 리사이클 및 바이오 섬유사업,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등 소재, 에너지 관련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2008년 페트병을 재활용해 개발한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regen)'을 활용해 친환경 사업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creora® bio-based)'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를 통해 항공기, 자동차, 에너지, 건축 등 다양한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탄소섬유는 친환경 수소경제를 위한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소재로 꼽힌다.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2차 증설을 완료했으며 2023년 4월까지 3차 증설을 진행한다.

효성중공업은 세계적 가스·엔지니어링 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에 2023년까지 연산 1만 3000톤 규모의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효성의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생필품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치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주)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5개사의 기부금은 32억5600만원에서 지난 2021년 64억3200만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2억3100만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상태다.

헌혈, 음악회 개최 등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효성은 15년째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하면서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를 돕고 있다.

최근에는 푸르메재단과 함께 푸르메센터를 이용하는 장애 어린이·청소년·가족과 지역주민 100여 명을 초대해 종로구 푸르메센터에서 '2022 푸르메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또한 가을에는 장애아동·청소년 가족들과 더불어 경기도 일대에서 '2022년 효성·푸르메재단과 함께하는 가을 여행'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