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명품 판매점 피해 190명·150억원...네이버 ‘나 몰라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명품 판매점 피해자 190명
150억원 피해...수십억원 피해자도
네이버, 가짜 송장 입력해도 자동구매 확정
네이버 "판매자에게 문의해야"
피해자 "해결책 마련 아닌 소비자 우롱"
특별취재팀 기자|2022/12/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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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한 명품 가방 구매 대행업체에서 700만원대의 가방을 구매했다가 피해를 본 A씨는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네이버라는 브랜드 자체를 신뢰했고, 판매자가 5년 동안 스마트 스토어에서 영업활동을 해왔으며, 구매자 평가로 좋아 구매를 결정했는데 네이버의 자동 결제 시스템의 맹점 등으로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명품 판매점 190명·150억원 피해...네이버 '나 몰라라'...수십억원 피해자도
B씨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의 자동 결제 시스템의 맹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A씨가 네이버 검색창에서 특정 브랜드 이름을 검색했는데 B씨의 스마트 스토어의 판매 물건이 시중가보다 10~15% 정도 저렴해 777만원짜리 가방을 주문했다며 일단 네이버라는 네임 밸류(가치) 자체를 처음에는 믿었고, 판매처가 꽤 오래된 스토어였으며, 특정 상품의 경우 90여개의 상품평이 있을 정도여서 믿을만하다고 보고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판매자 B씨가 전화를 직접 걸어 CS(고객 서비스) 번호를 알려주면서 물품이 입고되면 바로 보내겠지만 많은 대기자 때문에 입고가 늦어질 수도 있는데 일정 시일이 지나면 네이버에서 자동으로 구매 확정이 되는데 이는 형식적인 것이니 걱정말라고 A씨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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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결제 시스템이 판매자가 구매 확정을 누르지 않아도 8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결정되는 점을 악용, 임의로 가짜 송장 번호를 입력해 배송 완료 상태를 만들어 8일 후 이뤄지는 자동 구매 확정으로 대금을 챙겼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발송 정보를 보면 발송자가 판매자의 정보가 아니고, 수령인도 전부 다른 허위 송장 번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네이버 시스템에서는 실체 수령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판매자가 배송 송장 번호만 입력하면 8일 정도 지나면 구매 확정이 되고, 그 당일 정산해갈 수 있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현정 앵커는 송장 번호만 넣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구매 확정이 되는 시스템이 온라인 플랫폼의 큰 허점이라며 그 자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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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러한 피해에 대한 네이버의 '나 몰라라'식 대응에 우롱당하는 것 같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A씨는 지금도 새로운 피해자가 계속 생기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네이버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자동 구매 확정이 된 후 환불은 판매자에게 문의해야 한다'는 답변이 일괄적으로 돌아온다며 '판매자가 검거돼 수감된 상태이기 때문에 문의나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항의해도 네이버 측은 동일한 말만 되풀이한다고 밝혔다.
A씨는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저 말고도 엄청 많은데 이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소비자를 우롱하는 듯한 (수박) 겉핥기 같은 느낌이 들어 매일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스마트 스토어 판매 시스템이 소비자가 피해를 당할 수 있는 구조적인 허점이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판매자 B씨는 40대 남성으로 잠적했다가 최근 경찰에 검거됐는데 통장에는 44만원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짝퉁 최다 유통 네이버 '정품 감정' 서비스 소홀
네이버는 국내 오픈마켓 가운데 가장 많은 가품이 유통돼 '온라인 노란천막(동대문 짝퉁시장)'이라고 비판을 받고 있는데도 '정품 감정' 서비스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네이버는 최근 고객이 구매 완료한 명품에 대해 구입 1주일 이내에 신청하면 무료로 감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 결제 전 단계에서 해당 상품이 정품임을 보증해주는 '사전 검수' 개념의 검증이 아니라, 배송이 완료된 물품에 대해 '사후 감정'을 진행이라는 점에서 다른 명품 플랫폼과 이커머스 업체와 차이가 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