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 “전기차에 19조 투자…전세계 7% 점유 목표”

홍선미 기자|2022/12/21 18:29
장재훈 현대차 사장./제공=현대차
현대차가 2030년까지 19조4000억원을 투자해 전 세계 시장의 7%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네시스를 포함해 전기차 차종을 최소 17종으로 늘려 연간 전기차 187만대를 판매하겠다는 포부다. 기아 전기차도 14종까지 출시해 현대차그룹은 연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 다음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 사장은 "향후 19조4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모델을 늘려 미국 시장의 11%, 전 세계 시장의 7%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북미산 전기차에만 100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지금이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우리가 완전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유연성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현재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와 현대차는 조지아 전기차 공장 완공 시점인 2025년까지 3년간 문제의 IRA 규정 시행을 미뤄달라는 의견을 미국 정부에 제출했다.

장 사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후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 공장과 관련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공장의 규모가 커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러시아 내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철수 결정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미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은 전쟁 전 연간 20만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이는 현대차 전 세계 생산량의 4%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