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청장 주력사업 전액 삭감... 여·야 대립 ‘확산’

박은영 기자|2022/12/25 12:29
인천시 남동구청
인천 남동구의회가 구청장의 주력 사업 예산을 본회의에서 전액 삭감하면서 여·야 의원간 대립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남동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국민의힘 소속인 박종효 구청장의 주력 사업 중 산후조리비 지원사업 예산 3억7500만원과 ESG(환경·사회·투명경영) 컨설팅 지원 예산 2억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안이 가결되자 국민의힘 구의원들은 '취약계층'을 외면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산후조리비 지원사업은 저출산 문제 해결의 목적과 취약계층 출산 가정에 산후조리비를 지원해 출산 후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목적으로 하는데 정계싸움으로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한 구의원은 "대부분 산후조리원 시설비용은 고가로 취약계층에겐 큰 짐이 되고 있다"면서 "박종효 구청장 공약이기 이전에 취약계층이 원하는 사업인지 아닌지를 살펴봤어야 했다"고 분개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도 논평을 내고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지금 상식 밖의 일을 벌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구의원은 "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단순히 정치 싸움으로 삭감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내부적으로 꼼꼼히 봤고 필요 없는 사업으로 평가해 전액 삭감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동구 관계자는 "산후조리 지원 사업은 취약계층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면서 "내년 1차 추경 때 다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펀 지난 19일 3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되자 여야의원간의 고성이 오가며 급기야 욕설로까지 확산됐다.

A의원(국힘)은 항의 차원에서 고성을 내자 B구의원(민주당)이 그만하라며 반말을 했고 이를 맞받아치자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A의원은 "박 구청장 사업 관련 예산이 삭감될 것 같아 미리 발언할 것을 준비했는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답답한 마음에 고성을 질렀는데 B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무시했다"고 했다.

이어 "고성이 이어지자 B의원이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하려고 달려들었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리적 검토까지 생각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의원은 "A의원이 너무 격한 모습을 보여 말리는 차원에서 나눴던 대화가 언성으로 번진 건 사실"이라면서 "의장과 의원들에게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선거였고 다른 감정은 없었다. 오해를 풀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