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파월 ‘두어 번’에 시장 ‘환영’...금리인상 터널 끝 보이나
이장원 기자
2023/02/02 17:58
2023/02/02 17:58
기준금리 0.25%p 인상, 4.50~4.75%로 상향
긴축기조 유지 속 디스인플레이션 수차례 언급
시장 '1회 인상 후 유지, 연말 인하' 기대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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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두어 번 더 인상'을 언급하자 각국 증시는 오르고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을 처음 거론하며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여지를 남겼다.
연준은 이날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4.50~4.75%로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위원들이 제시한 올해 말 적정금리는 5.00~5.25%로 앞으로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가 인상되면 이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이 시장에 긴축기조 유지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믿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3월과 5월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지만, 3월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가 유지된 뒤 하반기에는 인하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계속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85.6%로 보지만 5월 이후에는 금리 유지 확률을 더 높게 봤고 9월 이후에는 인하 전망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자 연준이 속도조절을 할 것이란 예상은 일찍부터 나왔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한 뒤 6월, 7월, 9월, 11월 네 차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유례없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가 연말 인상폭을 0.50%포인트로 낮춘 바 있다.
일단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 같다"며 연내 인하 전망에 선을 그었다.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적정 목표를 2%로 제시한 물가상승률의 추이에 따라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