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전직 대변인의 저서
이석종 기자|2023/02/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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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킨 건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부지를 사전 답사했다는 대목이었다. 책이 발간되기 전날 두 매체가 이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육군은 즉각 사실을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한발 더 나가 저자인 부 전 대변인과 기사를 쓴 두 매체의 기자를 형사고발했다. 부 전 대변인이야 그렇다 쳐도 저서를 인용 보도한 기자들을 고발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대표적 보수매체 ○○일보 K 대기자는 지난 6일 칼럼을 통해 "대통령실이 잘하는 건 기자들 고발뿐이다. 대통령실 만세다. 국정농단 의혹으로 번지는 사태를 막고 싶은가. 그러려면 천공을 잡으시라. 언론을 잡지 마시고"라며 대통령실을 직격했다. 대통령실이 책을 인용 보도한 기자들을 형사고발한 것은 과도하다.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꼴이다. 대통령실의 논리라면 기자들은 사실 확인이 어려우면 어떤 문제제기도 하면 안된다. 그렇다면 '정부의 발표도, 대변인의 브리핑도 일방의 주장일 뿐인데 모두 사실 관계를 확인을 한 후에 보도해야 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싶다. 국방부 출입기자들 사이에선 기자단 차원의 반대 입장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무튼 전직 대변인의 일기 형식 저서가 일으킨 파장이 만만치 않다. 정치권에서 온 국방부 대변인의 역할과 퇴임 후 바람직한 행보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