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상가 밀집된 울릉군 화재 취약... 소화기 배치 중요

화재 발생 시 주변지역으로 확산돼 피해 커
초기진화 할 수 있는 환경 조성 필요

조준호 기자|2023/02/08 11:57
2019년 5월 25일 새벽 2시께 경북 울릉군 저동리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 6채가 전소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조준호 기자
건조한 날씨로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울릉군에 소규모 점포와 거주지역이 밀집해 있어 화재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방 관계자들은 가정내 소화기 등을 배치해 초기에 화재를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울릉군은 지역 특성상 좁은 골목길에 담벼락 없이 집들이 이어져 있어 화재 발생 시 주변 상가와 주택 등으로 번져 큰 피해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달 25일 새벽 3시 30분께 울릉도 저동리 상가지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펜션이 전소했고 이웃 상가 등 3동이 피해를 입었다. 또 2019년 5월 25일 새벽 2시께 울릉읍 저동리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 6채가 전소됐다.

8일 경북 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초기진압이 실패할 경우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 두 화재 역시 폭설과 주차 등의 이유로 초기진압을 할 수 없는 경우였다. 더욱이 주택 등이 밀집돼 있어 피해가 더욱 컸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초기,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의 역할을 한다"며 "화재 신고 후 주민 누구나 소화기를 활용해 진압을 하며 소방인력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법"이라고 밝혔다.

실제 수년전 울릉읍 도동리에서 발생한 화재 때 119안전센터에서 골목길에 설치한 소화기를 활용해 초기에 화재를 진압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주민 A씨(울릉읍, 55) 는 "울릉군 지역에는 고령화 등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화기를 구비한 주민이 적고, 노후화 된 주택과 상가 등이 밀집된 구조라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공동구매 등으로 소화기 비치 켐페인을 하고 주택이나 상가 등 밀집지역에 소화기를 설치해 화재 발생 시 초기진압을 할 수는 환경을 우선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