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인증샷 어때?”…유통업계, 팝업스토어 ‘봇물’

유통업계 '인증샷 마케팅' 열풍
롯데제과 '가나 초콜릿 하우스 2' 오픈
네오밸류는 공사 현장 아트월 새단장
위스키 '시바스' 팝업스토어도 문열어

장지영 기자|2023/02/12 21:28
#23세 고한나(가명) 씨는 시간 날 때마다 인스타그램에서 소위 '핫플(핫플레이스)'를 찾곤 한다. 주말에 방문할 '힙한' 장소를 정하기 위해서다. 그는 "기왕 놀 거 새롭고 힙한 곳에 가보는 게 좋지 않냐"며 "힙한 장소에서 인증샷을 찍으면 트렌디한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인증샷 마케팅에 푹 빠졌다. 힙한 장소를 보면 사진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크)에 올리는 소비자들 덕분에 자연스레 브랜드 광고 효과와 이미지 제고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실내 마스크 해제로 거리로 나온 이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이러한 '인증샷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유통 기업들은 더욱 많아지는 추세다.
가나초콜릿 팝업스토어 내부 전경./제공 = 롯데제과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이날 가나초콜릿 팝업스토어 '가나 초콜릿 하우스 시즌2'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 연다.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두 번째다.

가나 초콜릿 하우스 시즌 2는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초콜릿을 주제로 한 디저트 카페 콘셉트지만, 밤에는 바(Bar)로 운영하는 이색 팝업스토어다. 오후 2시부터 7시까지는 디저트 카페,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는 몰트바(Malt Bar)다. 바는 만 19세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는 가나초콜릿의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과 포토 부스 등이 있으며 30여종의 가나 굿즈도 판매한다. 회사 측은 팝업스토어를 내달 14일까지 약 5주간 운영할 계획이다.
네오밸류 아트월 프로젝트./제공= 네오밸류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 '네오밸류'는 최근 신년을 맞아 성수동 부지의 공사 현장에 부착한 아트월을 새롭게 단장했다. 아티스트 '노보(NOVO)'와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이번 아트월은 서울숲을 상징하는 초록 배경에 2023년 행복을 기원하는 스마일 패턴을 입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는 목표다.
노보는 이번 아트월에 '오프라인 경험의 소중함'이라는 주제로 'Everything, the digital world doesn't have(디지털 세상이 가질 수 없는 모든 것)'라는 메시지를 손글씨로 담았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전할 수 없는 대화와 경험들이 가득한 라이프스타일 시티를 만들자는 의미다. 기존 붉은 벽돌 아트월의 집 테두리를 깨고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살려 오프라인 세상을 표현했다.
팝업스토어 시바스 리갈 길./제공 = 페르노리카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위스키 '시바스'의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에 열었다. 부제인 '네 갈 길(Find your way)'에 맞춰 다양한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시바스 리갈 길에선 매주 금요일 '기리보이' '사이먼 도미닉' '더 콰이엇' '저스디스' 등 유명 힙합 가수들의 릴레이 공연을 진행한다. 또 격주로 '시미즈' '필독' '리안' '저스트절크' 등을 초대해 '스트릿 댄스 워크샵'을 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브랜드 경험'과 '인증샷'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며 "팝업 매장을 통해 브랜드 광고 효과와 이미지 제고를 높이려는 기업들의 시도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