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동학혁명의 시발점 ‘고부봉기’ 재현행사 개최...혁명의 의미 되새기다

신동준 기자|2023/02/16 15:59
이희청 (사)동학농민혁명 고부봉기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5일 정읍시 이평면사무소 특설무대에서 '제129주년 농학농민혁명 고부봉기 재현행사'서 기념사를하고 있다./신동준 기자
"새야 새야,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에서 전봉준 장군이 고부지역의 탐관오리인 고부군수 조병갑을 몰아내고 만민이 평등한 세상을 꿈꿨던 129년전 당시의 뜻을 기리는 제129주년 동학농민혁명 고부봉기 재현행사가 15일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정읍시 이평, 고부, 덕천, 영원, 소성, 정우면 등 6개면 면민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1부와 2부로 나눠 말목장터 특설무대 등 이평면 일원에서 개최됐다.
'제129주년 농학농민혁명 고부봉기 재현행사는 최초 혁명을 모의했던 예동마을에서 옛 말목장터까지 1.5㎞를 걷고 격문을 낭독하는 재현행사가 정읍시 이평면 일원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재현 행사는 정읍시가 주최하고 (사)동학농민혁명 고부봉기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이학수 정읍시장, 고경윤 정읍시의회의장·시의원, 이희청 (사)동학농민혁명 고부봉기기념사업회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혁명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제 1부는 1894년 1월 고부 농민봉기의 서막을 알리는 재현행사로 진행됐으며, 2부는 정읍시립국안단의 문화예술 공연과 왕기석 명창의 판소리 공연으로 시작됐다.

본행사 2부에는 新사발통문 작성을 통해 동학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15일 정읍시가 주최하고 (사)동학농민혁명 고부봉기기념사업회가 주관해 이평면에서 열린 '제129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 행사'에서 당시 농민군들이 최초 혁명을 준비했던 예동마을에서 옛 말목장터까지 이학수 시장(오른쪽)과 이희청 이사장(왼쪽)이 선두에서 농민군 진군행렬을 이끌고 있다./신동준 기자
이희청 (사)동학농민혁명 고부봉기기념사업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은 불의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섰던 그분들의 제폭구민, 보국안민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은 3.1운동과 4.19혁명, 5.18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며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가 꽃피우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동학농민혁명 헌법 전문 명시와 고부관아 복원 등 다양한 선양사업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동학농민혁명 애국애족 정신을 전국화, 세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은 "고부봉기에서 비롯된 동학농민혁명은 무장기포를 통해 전국적인 농민봉기로 확대됐고 농민군이 참여한 집강소의 개혁추진은 한국민주주의 출발점이 되었다"면서 "또한 가을봉기는 일본군의 무력에 의한 내정간섭에 반대하는 항일투쟁이 되었다"고 말했다.

동학학회 회장인 임형진 경희대학교 교수는 "129년 전 오늘 고부에서 일어난 거사는 거대한 동학혁명의 시발점이자 한국 민주주의 출발일이다"면서 "내년 130주년 고부기포 기념일은 거국적인 행사가 돼 전국민에게 한국 민주주의 출발일이 바로 오늘이었다는 것을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학혁명 고부봉기는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을 견디다 못한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1894년 2월15일 전봉준 장군과 함께 고부관아를 점령한 사건으로 당시 군민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특히 동학이 큰 힘이 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