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신임소위 3400여명 소위 계급장 달다

이석종 기자|2023/02/28 17:02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3 학군장교 통합임관식'에서 3천여명의 신임장교들이 임관을 기념하며 모자를 하늘 높이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육·해·공군과 해병대 학군장교(ROTC) 3368명(여군 409명)이 28일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육군은 "2023년 학군장교 통합임관식이 오늘(28일) 오후 이종섭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렸다"며 "이번 통합임관식에서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학군사관후보생 3368명(여군 409명)이 소위로 임관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관한 학군장교들은 학군단이 설치된 전국 116개 4년제 대학에서 1·2학년 때 장교 후보생으로 선발되어 2년 동안 전공교육과 함께 군사학·군사훈련·임관종합평가를 거쳤다.
통합임관식에는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각 군 주요인사와 각 대학교 총장, 임관장교들의 가족·친지, 지역 주민 등 1만 5000여 명이 참석해 신임장교들의 임관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4년 만에 통합임관식으로 진행됐다. 아미타이거 장비전시, 의장대 시범, 취타대 공연 등 행사장을 방문한 가족·친지와 주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임관식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은 육군 최민석(원광대·22·남) 소위, 해병대 최예빈(한국해양대·22·여) 소위, 공군 하지승(한서대·22·남) 소위가 수상했다.

최 소위는 "장교로 임관하는 영예로운 자리에서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명예롭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육군 장교라는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임관한 신임장교들은 각 군 병과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날 임관한 신임 소위들 중에는 다양한 화제의 인물도 나왔다. 김현희(상지대·23·여) 육군 소위는 아버지와 오빠가 학군장교 출신이다. 부친(김봉회·52)은 학군 31기로 현재 국방시설본부에서 육군 중령이다. 오빠(김태원·24)는 학군 59기로 12사단에서 육군 중위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부(고(故) 김재호)는 육군 상사 출신으로 '3대 군인가족'이기도 하다.

조현아(군산대·22·여) 육군 소위는 아버지와 오빠가 같은 대학 학군장교 출신이다. 부친(조정남·49)은 학군 36기로 현재 육군화생방학교에서 육군 중령으로 임무 수행 중이며, 오빠(조현우·26) 역시 학군 59기로 3사단에서 육군 중위로 임무 수행 중이다.

임경민(백석대·23) 육군 소위도 학군 26기 부친(임동원·57)과 학군 55기 형(임강민·28)의 뒤를 이어 '3부자 학군장교' 타이틀을 얻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도 화제다. 고슬기(한서대·24·여) 공군 소위의 증조부 고(故) 고병선 선생은 1919년 충남 서산군(현재 당진시)에서 독립만세 시위에 참여했으며 정부는 그 공적을 기려 2020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고 소위는 공군 학군단 조종 특기 첫 여성 기수이기도 하다.

오승우(경남대·22) 육군 소위의 외증조부(고(故) 김동옥)는 6·25전쟁 당시 대대장 임무를 수행했으며 1951년 1·4후퇴 당시 혁혁한 전공으로 을지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육군 대령으로 전역 시까지 충무·화랑무공훈장, 미국 동성훈장을 수여받았으며 8사단 초대 연대장(16연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현교(중앙대·23) 육군 소위의 조부(고(故) 정찬화)는 갑종장교로 1952년 소대장으로 수도고지전투에 참전했으며 화랑무공훈장을 2회 수여받은 전쟁영웅이다. 부친(정연창·58)도 육군 대령(육사 43기)으로 전역한 '3대 군인가족'이기도 하다.

이재호(동의대·22) 육군 소위의 조부(고(故) 이상건)는 6·25전쟁 당시 형산강·영덕·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으며 육군 대위로 전역했다.

3대를 이어 군인의 길을 선택한 소위들도 있었다. 한승호(단국대·25) 육군 소위는 3대가 장교 집안으로 조부(고(故) 한당욱)는 육사 1기로 육군 준장으로 예편했다. 재임 시절 6·25전쟁 참전 및 50사단장(1956년), 3군단 부군단장(1959년) 등을 역임하며 을지·충무·화랑무공훈장을 총 5회 수여받은 호국영웅이다. 한 소위의 부친(한진원·55)은 학군 31기로, 큰아버지(한탁돈·69)는 학군 16기로 복무했다.

김현웅(한국해양대·22) 해군 소위는 3대가 해군에서 복무한 군인 가족이다. 조부(김성부·76)는 해군에서 36년간 복무 후 준사관으로 전역했으며, 부친(김병관·49)은 해군 부사관으로 단기 복무 후 현재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군무원으로 근무 중이다.

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 후 임관한 사례도 있었다. 이재민(동아대·23) 육군 소위는 대만 국적자로 병역의 의무가 없었음에도 대한민국 국적 취득 후, 학군 61기에 지원했으며 대만 이름 '당재민'을 '이재민'으로 개명하기도 했다. 이 소위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조국의 평화를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