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화증권투자 잔액, 약 423억 달러 감소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 발표
잔액 감소 폭, 2008년 이후 최대

정금민 기자|2023/03/02 14:00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전년보다 약 423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국 금리가 오르고 주가는 내리면서 채권·주식에 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3652억9000만 달러(약 48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말(4076억6000만 달러)에 비해 423억7000만 달러(10.4%) 줄어든 수치다. 금액 기준으로는 2008년(624억7000만 달러 감소) 이후, 비율 기준으로는 2011년(18.5% 감소) 이후 감소 폭이 가장 크다.

투자주체별로 살펴보면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자산운용사(-254억 달러)와 보험사(-173억3000만 달러)의 투자 잔액이 상당폭 감소했다. 증권사는 44억 달러 감소했다.
반면 외국환은행은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잔액이 47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투자자산 중에서는 외국 채권 감소 폭이 243억 달러로 가장 컸다.

외국 주식은 96억7000만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요국 금리 인상으로 채권과 주식의 평가손실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