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 후보 추천’ 강행 논란 속 꼬리무는 ‘구현모’ 의혹
과방위 여당 의원들 "구현모 대표, 업무상 배임 의혹"
공정위, 지난해 12월 KT텔레캅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
이강철 전 KT 사외이사 돌연 사퇴에 관심
천현빈 기자|2023/03/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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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치권과 KT 내부 제보 등을 근거로 취재한 결과 이번 구 대표 비자금 의혹뿐 아니라 추가 의혹 정황이 잇따르면서 수사 확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KT를 둘러싼 이번 의혹 수사가 투명성 확보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여당 과방위원들은 "검찰과 경찰은 구 대표와 그 일당들에 대한 수사를 조속히 착수하고,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발동해 KT가 특정 카르텔의 손에 놀아나지 않도록 엄단 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공정위가 지난해 12월 KT텔레캅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사실일 경우 자금 흐름도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KT의 내부 추가 제보에 따르면 이사회 장악을 위한 사외이사 대상 각종 접대 제공 의혹, KT ESG 경영실을 통한 전현직 의원 지역구 사업 지원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노무현정부 대통령 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이강철 전 KT 사외이사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사외이사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한편 KT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대표 경선에 도전한 33명을 심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면접 볼 후보 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등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현직인 윤경림 사장과 신수정 부사장이 구 대표와 이해관계가 깊다는 점에서 비판하고 있다. 과방위 소속 한 여당 의원은 "KT는 기간통신 사업자임에도 자기들만의 잇속을 위해 국민을 뒷전으로 여기고 사장 돌려막기를 고집한다면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논란에 신임 대표이사 확정까지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