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부, ‘한국산 부품’ 곡사포 폴란드→우크라 수출 승인”

폴란드의 곡사포 수출 승인…우크라에 무기부품 간접제공 첫 인정

선미리 기자|2023/03/08 16:37
폴란드가 생산하는 크라프(Krab) 자주곡사포의 모습./사진=로이터 연합
한국산 부품이 들어가는 곡사포를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것에 대해 한국 정부가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국 방위사업청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정부는 지난해 폴란드가 크라프(Krab) 자주곡사포를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데 승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HSW(Huta Stalowa Wola)가 생산하는 크라프 자주포에는 한국 K9 자주포의 셰시 부위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부품이 들어간다.
이 관계자는 "관련한 모든 서류와 가능한 문제들을 검토한 후 폴란드에 수출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로이터는 한국 정부가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간접적으로 무기부품을 제공한 사실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비난하면서, 이 같은 결정은 양국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현행법에 따라 분쟁 중인 국가에 직접적으로 무기를 판매하기는 어렵다며, 어떠한 무기도 제공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로이터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라는 미국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것을 꺼려왔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다른 나라들은 무기제공에 대한 정책을 바꿨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에 군사적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