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스톡옵션’으로 주가부양·신사업 두토끼 몰이

"스톡옵션 도입에도 스톡그랜트 동시 운영"
주총 승인 후 곧바로 적용
사업다각화 통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 마련 숙제
핵심 사업 전환에도 기존 사업 강화도

이수일 기자|2023/03/13 13:54
매일유업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도입해 주가 상승을 꾀하기로 했다. 기존 스톡그랜트와 함께 모두 운영하기로 하면서, 회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전사적인 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스톡그랜트는 회사가 무상으로 자사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매일유업은 2021년에 도입했다. 스톡옵션이 일정 기간 이후 주식을 특정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반면, 스톡그랜트는 회사가 주식을 직접 주기 때문에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

12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4일 서울시 종로구 케이트윈타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스톡옵션 도입 등의 안건을 올린다. '회사로부터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은 제1항의 결의일부터 2년이 경과한 날로부터 5년 내에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들 안건이 계획대로 처리되면 곧바로 시행된다. 성과가 좋다면 내년부터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성과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최근 5년 간 매일유업 주가가 반토막 났다는 점에서 주가부양책 마련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가 회사로부터 스톡그랜트를 7245주(2021년), 9496주(2022년)를 각각 7만1500원, 6만8600원에 받았는데, 현 주가인 5만200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김 대표와 임직원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 대표가 지난 1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요인 중 하나도 '신사업'이다. 2021년 성인용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 사업부를 건강식품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으로 분사시킨 것도, 의사결정을 속도감 있게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하반기 셀렉스 누적 매출은 2000억원 이상이다. 현재 셀렉스는 회사의 '미래 4번타자'로 유력한 상태다.

다만 수익구조 개편에 필요한 시간은 많지 않은 편이다. 유업계의 핵심 사업인 우유와 분유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기준 1인당 시유(마시는 우유) 소비량이 2001년 36.5㎏에서 2021년 32.0㎏으로 줄었다. 낙농진흥회의 우유 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2020년 국민 1인당 백색우유 소비량은 26.3㎏으로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신생아 수의 급감으로 분유시장규모도 4705억원(2016년)에서 3045억원(2022년)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핵심 사업 전환과 함께 기존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 조제분유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 2007년 영유아 조제분유 매일 금전명작을 수출한 뒤 현재 애사락명작 등 3개 브랜드와 2종의 특수분유를 수출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브랜드 육성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속도를 낸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의 경우 최근 '소화가 잘되는 우유 단백질'을 선보이며 국내 락토프리 우유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