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남욱 측근이 ‘약’이라며 1억 전달…김용 다녀간 뒤 사라져”
'대장동 일당' 정민용, 김용 재판 증인 출석해 증언
"유동규, 김용과 통화 후 '20억원 필요하다'고 해"
"이재명 동석해 차기 정부 인선 논의했다고 들어"
"'형들이 인천공항공사 사장 어울린다'고 유동규 말해"
임상혁 기자|2023/03/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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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정 변호사는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변호사는 검찰이 2021년 4월 하순 무렵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김 전 부원장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과 통화 후 '경선에서 이기려면 20억원의 선거 자금이 필요하다'고 남욱 변호사와 본인에게 전달했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건넨 뒤 유원홀딩스 사무실로 김 전 부원장이 찾아와, 유 전 본부장과 함께 고문실로 간 것을 봤다"며 김 전 부원장이 다녀간 뒤에는 해당 돈 봉투가 사라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건영 의원이 동석한 자리에서 차기 정부 인선을 논의하고 이 대표 측근으로부터 인천공항공사 사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진술했다.
정 변호사는 검찰이 "유동규로부터 윤건영·박관천(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만났다고 들었느냐"고 질문하자 정 변호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 전 본부장이 윤 의원을 만나고 와, 'BH(Blue House·청와대) 경험에 의하면 사람을 뽑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고 이런 부분을 얘기했다'고 저한테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자리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도 배석했다고 들었다"고 부연했다.
"유동규가 정진상 또는 김용이 '너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가야 한다'고 말했는데 사실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형들이 인천공사 사장이 어울린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