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신임 사외이사 3명 선임… 노조 추천은 부결

24일 정기 주주총회 의결 결과
'낙하산 방지 규정' 무산

정금민 기자|2023/03/24 12:09
서울 여의도 KB금융 전경. /제공=KB금융
KB금융그룹의 신임 사외이사로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가 선임됐다. 반면 노동조합협의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주주총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KB금융은 2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요 안건들을 처리했다. 임기가 만료된 권선주·오규택·김경호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연임 제한에 걸린 3명(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 사외이사)의 자리는 김성용·여정성·조화준 신임 사외이사가 채우게 됐다.

KB금융 노조가 주주제안 방식으로 추천한 임경종 사외이사 후보는 선임되지 못했다. 노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다섯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웠지만 모두 통과하지 못했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는 노조가 주주제안 형태로 발의한 8호 안건(정관 일부개정의 건)도 부결됐다. 노조 측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노조 측의 제안에 마음으로는 공감하지만, 정관상 (외부 인사 선임을) 막는다고 해서 낙하산, 관치금융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싶다"며 "자승자박이 될 수 있어 반대의견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노조가 진정으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위해 사외이사 추천을 한 건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사 퇴직금 규정 제정 승인의 건'은 주주총회 문턱을 통과했다. 구체적으로 '퇴임 당시 기본급의 12분의 1에 근속기간에 따른 기준지급률을 곱한 금액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규정에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