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알프스’ 청양군, 인구감소&지역경제 문제 ‘청양 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해결

백수원 기자|2023/04/03 09:00
출산율저하와 인구고령화 등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경제의 활력이 저하되는 등 지방의 경우에는 지역 통폐합 또는 소멸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치단체가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증대를 위해 상호협력의 장을 마련해 가는 지역이 있다.

바로 콩밭 매는 아낙네로 유명한 칠갑산, 고추와 구기자 생산의 메카이자,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며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계승 발전시켜 온 청양군.

그러나 청양군 또한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활력 저하를 피해갈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청양군(군수 김돈곤)을 중심으로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며 해법으로 제시된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청양군의 인구는 6.2%가 감소했으며, 특히 관내에 충남도립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의 청년층(18~45세) 인구는 21%가 감소해 청년층의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통계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양군에는 현재 6개의 농공단지(학당, 운곡1/2, 정산, 화성, 비봉 등 6개)가 운영되고 있으나 규모가 영세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증가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청양군에서는 김돈곤 현 군수가 취임한 2018년부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산업단지 편입예정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제희(신원리 2반 반장)씨는 “처음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환경문제와 지금까지 살아 온 곳을 떠나야 한다는 걱정 등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그러나 청양군에서 몇 년 동안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수렴과 청양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주민의견을 반영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주었고, 주민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려보다는 청양군 발전을 위해 동참해 보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청양군은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치며, 청양군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방안으로 수소 산업 등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을 군정의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2018년부터 산업단지 타당성 조사를 통해 청양군 내 복수 입지를 선정, 비교·검토해 비봉면 신원리 일원에 입지를 선정하고, 2021년 12월 공모를 통해 시행사 선정, 2022년 4월 청양일반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 2022년 12월 일반산업단지조성사업 승인신청 등을 거쳐 2023년 3/4분기 최종 인허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청양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반산업단지의 경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젊은층의 정주여건 개선, 인구 유입을 통한 인구증가와 더불어 친환경을 표방하며 산업단지가 들어설 인근 지역의 정주여건 개선까지 고려하여 수소 산업 등 성장성이 높고 환경 위해 요인이 없는 일반산업단지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수소 산업의 경우, 기존의 전통적인 산업단지와 달리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 저감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 미세먼지 저감,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탄소국경세라는 신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양군에서는 산업단지 조성 후 미분양 등으로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여타 산업단지의 문제 등을 집중 분석하여 청양일반산업단지의 완공시점에 입주기업이 동시에 공장 가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성화 방안도 적극행정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가고 있다.

또한, 기업이 지방에 입주할 경우에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와 각종 세제, 안정적 근로자 고용에 어려움을 호소함에 따라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청양군 이외의 지역에서 기업이전 또는 신규 투자할 경우 토지 구입비의 50%까지 입지보조금 지급, 시설투자비의 50%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며, 대규모 투자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근로자들의 주거 및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주거비 지원, 이주비 지원, 청년 수당 지급, 전국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기숙사 건립, 저가 임대주택 공급, 안정적 인력 수급을 위한 ‘외국인 근로자 공급 시스템’ 구축, 충남도립대와 협조를 통해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입주기업의 직원 채용을 적극 뒷받침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산업단지 종사자들을 위한 공공 주도의 ‘24시간 아이돌봄제도’를 통해 육아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청양군 차원의 해법도 마련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업별 전담 PM(Project Manager)을 지정하여 기업 입주에 따른 각종 인허가, 공장등록, 보조금 수령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행정 처리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청양 최초의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당초 여러가지 우려로 주민의 반대가 있었지만, 그간 주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민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탄력적으로 사업이 진척되고 있다.

청양군에서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노영빈씨(청양읍 제로짐 대표)는 “코로나의 영향, 인구감소 등으로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걸 피부로 절감하고 있다”며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청양산업단지가 활성화되어 인구가 늘고, 소비가 진작된다면 지역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이라며 산업단지 성공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