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파키스탄, 구호품 받으려 몰린 인파에…13명 압사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2023/04/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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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남부 카라치의 구호품 배급소에 인파가 몰리며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해당 배급소는 라마단 기간을 맞아 한 기업이 식량 구호품을 나눠주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찰은 사망한 피해자들 모두 여성과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식량 구호품을 받기 위해 약 400여 명의 여성들이 갑자기 몰리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줄을 서는 등 질서 유지 노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당국은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해당 회사 직원 3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최근 며칠 동안 구호품 배급소에서 5명의 여성과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며 트럭과 주요 유통 지점에서 수천 개의 밀가루 포대가 약탈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파키스탄 통계청은 1일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5.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정치적 불안정과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인한 대외부채에 시달리는데다 코로나19·대홍수 등이 겹치며 사상 최악의 경제난과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 2019년 국제통화기금(IMF)과 약 65억 달러(약 8조 4800억원) 상당의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지만 구조조정 방안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협상은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한 상태다. 파키스탄의 외환 보유고도 겨우 한달치 수입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