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찾아 재선 노리는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 조기 물밑 경쟁 점화
|
22대 총선이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구 찾기 경쟁이 벌써부터 불붙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의원들은 현역 지역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탈당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에서 일찌감치 터 닦이를 하거나 이 같은 지역을 물색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도 늘고 있다. 또 일부는 상대당 중진 거물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용감한 초선 비례대표 의원도 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지난 21대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조수진 의원은 지난 2021년 초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에 임명되며 일찌감치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조 의원은 양천구에 지역 사무실을 낸 뒤 정기적으로 의정보고회를 열고 지역 행사에 참여하는 등 지역구 의원 못지않은 스킨십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양천갑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재선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로 황 의원에게 초선 의원이 도전장을 낸 셈이다. 다만 16~18대에 걸쳐 양천갑에서 3선을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변수로 남아 있다.
장애운동가 출신 최혜영 민주당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경기 안성 국회의원 출마를 목표로 지난 1월부터 지역에 사무실을 열었다. 경기 안성은 4선의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로 두 의원의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 성사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 대결 청년 대결 구도가 짜여지는 곳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진선미 의원의 서울 강동갑에 도전장을 내 여성 정치인 대결을 예고했다. 여당의 2030세대 표심을 이끌고 있는 허은아 의원은 민주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장경태 의원의 서울 동대문을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은 민주당 비례대표인 김경만 의원이 지난 2021년부터 지역사무소를 열고 표밭 갈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만큼 당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 의원의 복당 변수가 남아 있어 구도가 아직 유동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