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없는 언행, 엄격한 조치” 국민의힘 지도부에 쓴소리 쏟아낸 중진의원들
12일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서 연석회의
박지은 기자|2023/04/12 17:06
|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건져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하는 시점"이라며 "집권 여당이 윤리 기준을 잘 지키고 당의 기강을 세우는데 중진 의원들이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금껏 당이 겪었던 고비마다 중진의원들이 든든한 기둥이자 나아갈 길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며 "자주 뵙고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5선' 서병수·정우택·정진석·김영선·주호영·조경태 의원과 '4선' 홍문표·윤상현 의원이 참석해 총선과 당 운영에 대한 의견을 냈다.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와 격려도 많았지만 김 대표 체제에 대한 쓴소리도 적지 않았다. 도합 '38선' 중진의원들이 의견을 낼 때마다 당 지도부의 메모 속도도 빨라졌다.
정우택 의원은 최근 막말 논란을 염두한 듯 "집권 여당의 품위,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며 "(막말 등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김기현 대표가 국회의원 수 30명을 줄이겠다는 굉장한 제안을 했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원위원회에서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문표 의원도 "(최근 막말 논란 등을) 당론으로 정해서 빨리 수습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호영 의원은 '공천 룰'을 미리 정할 것을 주문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은 20대, 21대 총선 전 공천 과정에 분란이 없었다"며 "공천 원칙을 빨리 발표할 수 있도록 지도부가 시간을 놓치지 않고 챙겨달라"고 했다.
서병수 의원은 "김기현 대표 체제가 출범하는 시점에 국정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만만치 않다"며 "국민의 어려움을 알아서 잘 해결해주는 경제 정책에 초점을 맞춰서 민심을 어루만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가 끝난 후 김 대표는 "(오늘 발언들을) 잘 참고하고 새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