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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억 달러 수출 성과 이룬 붐업코리아…“바이어 만날 기회 더 많아졌으면”

[르포] 1억 달러 수출 성과 이룬 붐업코리아…“바이어 만날 기회 더 많아졌으면”

사전 수출계약 8300만 달러…이틀간 1억 달러 달성 전망
국내 수출기업 1500개사…소비재→소부장 등 순
국내기업, 수출 관련 애로사항 토로
"국가별 맞춤 절차 등 사전 정보 제공 필요" 목소리

장예림 기자|2023/04/13 14:36
이달 12일부터 13일까지 강남 코엑스에서 '2023 상반기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사진은 국내 기업 부스 중 소비재 부스에 바이어들이 발걸음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장예림 기자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은 실질적으로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는 길들이 많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아져서 저희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상반기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열렸다는 사실을 방증하듯 몰린 인파 때문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에서는 '소비재'가 가장 큰 관심이었다. 소비재 국내기업 부스가 규모가 가장 컸던 만큼 한 눈에 봐도 소비재를 찾는 바이어들이 빼곡했다. 소비재 국내기업 규모는 835개사로, 전체 1508개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소재·부품·장비(288개사) 등 순이었다.

화장품 '마르디마르디(MARMAR;D)'를 판매하는 '제이코스에이치엠'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아시아 국가 바이어들이 많은 것 같다"며 "베트남·태국·방글라데시·필리핀 등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제이코스에이치엠은 직접 개발한 6가지 향을 토대로 핸드크림·보디로션·보디스프레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6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는 국내 수출기업 1500개사, 해외바이어 400개사 등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열렸다. 특히 사전 수출 계약으로만 약 8300만 달러(약 1090억원) 규모, 행사가 마친 후 약 1억 달러의 수출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코트라 측 설명이다. 이번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에서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북미 등 순으로 많이 방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공급망 이슈와 인력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도 집중했다. 코트라는 첨단미래산업 전시관을 열고 여기에 소부장 바이어 상담부스를 배치했다. 특히 행사에서는 르노삼성 등 완성차 기업과 함께 쇼케이스장을 열고, 관련된 소부장 국내 기업을 쇼케이스장 근처에 배치했다.

12~13일 열리는 '2023 상반기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셀플러스코리아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HVD'. HVD는 근거리 적외선 기반 전방 객체인식 디텍터를 말한다. 기존 근거리 적외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협·광각 앵글이 다른 2개의 카메라 및 AI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사진=장예림 기자
그중 셀플러스코리아는 엣지컴퓨팅 기반의 자율주행 센서 데이터 취득 및 영상인식 알고리즘 검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기아모터스와 현대모비스 등의 1차 R&D(연구개발) 기업으로, 고성능 센서 데이터 취득 플랫폼 장비인 'MPG'가 주요 제품이다. 셀플러스코리아는 UHD급 카메라·레이더(RADAR)·라이다(LIDAR) 등을 고객 수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해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적외선 기반 디텍터(HVD) △자율주행 로깅시스템(LSAV) 등을 선보였다.

셀플러스코리아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독일 경쟁사 제품보다 3분의 2 혹은 절반 가량의 가격에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전력량 역시 한 개당 약 8분의 1 수준의 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셀플러스코리아는 그간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올해는 수출 6억원을 목표로, 총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수출계약 성과를 달성한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지만, 애로사항은 여전히 존재했다. 셀플러스코리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바이어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제품 소개 등을 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면서도 "각 국가별로 인증 받아야 하는 품목들이 다르고, 각 나라마다 민감한 이슈들이 다른데 이와 관련해 컨설팅 등을 통해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D 플랫폼을 개발하는 쓰리디뱅크 관계자도 수출하기 앞서 사전 정보 제공 등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쓰리디뱅크 관계자는 "해외 수출을 하기 위한 절차를 하나도 모른다. 수출국가의 음성조건들, 대금조건 등 어렴풋이 알지만 정확하게 모르는데, 이런 부분들을 정확하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온라인 사이트를 들어가서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담당 기관이나 팀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무엇을 알아야 질문을 하는데 아무 정보도 없으니 질문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IT·소비재 기업 '스캔코'는 붐업코리아의 시스템에 대해 지적했다. 스캔코 관계자는 "코트라가 바이어와 국내기업을 매칭시켜 줄 때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끔 미스매칭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또 국내기업에게는 통역관이 붙지 않아 관심 있는 바이어가 와도 직접 바이어를 섭외하기 위해 뛰어다녀야 한다. 아까 일본 바이어가 왔는데 통역관이 없어서 직접 찾으러 다녀오기도 했다"며 토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코트라가 컨설팅을 해주는 '수출애로 컨설팅관'도 조성됐다. 특히 '할랄' 인증과 관련된 문의가 하루에만 30건 들어왔다. 대부분 식품 관련 문의로, 내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이 의무가 된다.

이달 12~13일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상반기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수출애로 컨설팅관을 마련한 모습./사진=장예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