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지역 농가 상생 위해 힘 합친다”…판로 확대·생산품 발굴
이마트, 농진청과 손잡고 '재발견 프로젝트' 확대
CU, 백종원과 함께 지역 특산물 활용 맥주 출시
현대그린푸드, 농협경제지주와 농산물 판로다각화
김지혜 기자|2023/04/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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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지난 18일 농업 및 농촌 상생을 위해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마트와 농진청은 각 지역별 국내 농산물과 가공상품을 발굴해 상품화 및 판로 확대에 힘을 합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ESG 경영가치에 입각해 코로나19 장기화 및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로 지친 농가에 힘을 보탤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마트와 농진청은 국내 농산물 및 가공상품의 유통 활성화를 위해 정보교류를 진행하고 홍보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2018년 강원도를 시작으로 제주도와 경북권까지 '재발견 프로젝트'를 확대해왔다. 현재 '재발견 프로젝트 스토어'는 서귀포점, 춘천점, 경산점 등 전국에 11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전라권역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별 10개 상품을 발굴해 기존 상품에 새로운 디자인을 지원하고, 상품 홍보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선정된 10개 상품 중 우수 상품 3개를 뽑아 PNB(Private National Brand) 형태로 이마트 전 매장에 입점시켜 판매도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서울지역 이마트 점포 중 한 곳을 선정해 '재발견 프로젝트' 팝업스토어를 열어 10개 상품에 대한 전시와 홍보 및 시식 등 판매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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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이번에 출시하는 맥주는 예산 사과를 활용한 '애플리어'와 제주 감귤을 넣은 '감귤오름' 2종으로, 우수한 품질의 지역 특산물들을 사용해 과일 소비를 증진하는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상품이다. 또한 맥주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은 지역 농가에 기부된다.
'애플리어'는 백종원 대표가 진행한 '예산 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고안된 상품으로, 현재 예산 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범 판매되고 있다. '감귤오름'은 못난이 과일을 이르는 '파지'들을 모아 맥주로 재탄생시킨 상품으로, 생김새 때문에 청과 자체로는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과일들을 활용해 농가의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제작했다.
BGF리테일 이승택 주류TFT장은 "최근 개성 있는 맛과 다양한 스토리를 함께 담은 차별화 주류들이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CU는 국내 우수 원재료를 활용한 주류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지역 상생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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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각서에 따라 양사는 유통망을 활용한 국산 농식품 판로 다각화, 잉여농산물에 대한 공동판매 협력 판로 확대, 물류센터 공동 활용을 통한 물류 효율화, 농협경제지주 유휴 부동산 공동개발 및 임대매장 공동 활용 등 주요 협력 사항 이행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농협의 우수 농산물과 상품 등을 550여개 단체급식장과 100여개 외식업장의 식자재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산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돕기 위해 현대그린푸드의 공식 온라인몰인 그리팅몰 및 현대백화점 식품관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폭넓은 유통망을 통해 현대그린푸드의 우수 HMR 제품을 판매하고, 판로 확보가 어려운 잉여농산물에 대해서도 현대그린푸드와 공동 판촉 행사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은 "지역농가와 소비자에게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선하고 안전한 국산 농식품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태겠다"며 "앞으로 농협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