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 이후 환영받지 못하는 마크롱…가는 곳마다 야유
알자스 지방에선 시민들 질문에 직접 답하며 민심 달래기 나서
임유정 파리 통신원 기자|2023/04/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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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19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의 알자스 지역 방문 소식에 연금개혁안 반대 시위대가 해당 지역으로 밀집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프랑스에서 시위에서 항의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냄비를 두드리며 마크롱 대통령을 맞이하는가 하면 "우리가 여기에 있다" "마크롱 퇴진!" 등의 가사가 담긴 노래를 크게 부르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혁안에 불만을 나타내는 시민들에 "저는 국민들에게 절대 어려운 결정을 내리라는 것이 아니라 적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금씩 개선하자는 것일 뿐"이라며 설득에 나섰다.
이날 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방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지역산업을 시찰하기 위해 건축용 목재를 만드는 공장을 찾았지만 노동자들로부터 환영받지는 못했다. 해당 공장 시찰이 계획된 후 지역의 에너지 노조는 "대통령이 시찰할 때 공장 불을 끄겠다"는 엄포를 놓기까지 했다. 실제로 공장을 시찰하는 동안 내부 조명이 소등돼 마크롱 대통령은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에 의지해 공장을 둘러봐야 했다.
한편 반대 시위대가 곳곳에서 마크롱 대통령에 야유를 퍼붓기도 했지만 연금개혁안에 찬성하는 지지자들 또한 거리에 등장해 "잘 버티세요"라며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같은 응원에 "모든 국민은 자유롭게 본인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제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유로 국민들과의 만남을 피할 순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월 연금 수령이 가능한 은퇴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단계적으로 2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안을 추진했다. 해당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일어나며 국민들의 반대가 커지자 마크롱 대통령은 결국 지난달 특별헌법을 이용해 하원 표결 없이 개혁안을 통과시켰고, 이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