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당 현역의원, 내년 총선 앞두고 살얼음판

이승준 기자|2023/04/24 15:39
2023년 제22대 총선을 1년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 현역의원들이 물갈이 가능성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산·울산·경남(PK)에서 내년 총선에 '물갈이'를 요구하는 여론이 50%를 넘어선 데다 대통령실과 장관·검사 출신 인사들의 대거 출마설 등으로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전체 18석 가운데 15석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3석은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여당 15석 가운데 초선의원은 김미애(해운대을)·김희곤(동래구)·박수영(남구갑)·백종헌(금정구)·안병길(서구동구)·이주환(연제구)·전봉민(수영구)·정동만(기장군)·황보승희(중도영도구) 등 9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총선 당시 개혁 공천깃발을 앞세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원장과 김세연 공천관리위원 '투톱' 체제가 배출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 현역 교체 여론이 높아지면서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PK에서는 현역 의원 교체 의견은 52%로 나타난 반면, 현역 재당선 의견은 26%였다. 이번 조사는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 응답률은 9.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역대 총선에서 부산 지역 보수 정당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40%대를 넘었던 점도 여당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부산 지역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은 △17대 총선 한나라당 41% △18대 총선 한나라당 47% △19대 총선 새누리당 47% △20대 총선 새누리당 6% △21대 총선 58%였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친윤계 핵심 의원을 제외하고는 용퇴론이 나오는 등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중진은 5선인 서병수(부산진갑)·조경태(부산 사하구을), 3선의 하태경(해운대구갑)·장제원(사상구)·김도읍(북구강서구을)·이헌승(부산진구을) 의원 등 모두 6명이다.

A 전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은 역대급으로 힘들 것"이라며 "특히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양지바른 곳을 떠나 당을 위해 어디든 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장관·검사출신·친윤계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서 대거 출마가 예상되면서 공천 경쟁이 어느때 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동래 출마설을 비롯해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부산진갑) △김윤일 미래정책비서관(연제) △주진우 법률비서관(수영구) △박성근 총리실 비서실장(중·영도)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사하)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해운대갑)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이사장(금정)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금정) 등 특정 인사들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해당 지역에서 경선을 진행하더라도 개혁공천에 대한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도 의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6월 중순 경 당무감사를 실시한 뒤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조기 총선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정부 집권 중반기를 맞아 '국정안정론'이 기본으로 세팅된 데다, 현역 교체여론이 비등한 만큼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이 과거 보다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