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청약 미달…“분양가 비싸 외면”
입지·규모 따라 옥석가리기 심화
엘리프 미아역 1·2순위 모두 실패
인근 같은 평형보다 2억~3억 높아
초역세권·금융혜택에도 실적 저조
전원준 기자|2023/04/27 17:24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주상복합아파트 '엘리프 미아역' 1·2단지는 지난 25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각각 평균 경쟁률 3.41대 1, 1.97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1단지에는 36가구 모집에 123명이, 2단지에는 102가구 모집에 201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대 1을 넘어섰지만 예비입주자 선정 비율 500%를 충족치 못해 다음날 2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그러나 2순위 청약에서도 전용면적 74㎡A·B형은 각각 1가구, 7가구가 미달됐다.
실제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등 3개 아파트 단지는 각각 198.8대 1, 11.4대 1, 37.3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엘리프 미아역 1·2단지가 서울지하철 4호선 미아역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입지에 계약금 10% 및 중도금 2% 선납 조건을 내세웠는데도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는 점은 사업자 입장에서 쓰라릴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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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회복 조짐을 보이던 서울 청약시장이 다시 주춤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거주지 및 주택 보유 여부 등 무순위 청약 요건 완화로 '물량 털기'가 수월해진 만큼 향후 시장 분위기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아무리 서울에서 분양되는 단지라고 해도 분양가나 입지, 규모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매력이 없으면 외면받기 십상"이라면서도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전국구 무순위 청약이 가능해진 만큼 물량 소진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프 미아역은 지하 5층∼지상 24층, 3개 동, 총 260가구(전용면적 49∼84㎡) 규모로 조성된다. 입주는 2026년 8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