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이후 우크라서 러시아군 10만명 사상”…대반격 시기는?

"12월 이후 러시아군 사상자 10만명"
러시아군 병력 손실 급격히 증가

선미리 기자|2023/05/02 15:47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파블로그라드의 거주지가 파괴된 모습./사진=로이터 연합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과 러시아의 전승절을 앞두고 양측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42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미국은 지난해 12월 이후 러시아 측 병력 손실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지난 5개월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10만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보기관의 추산을 인용해 "이 가운데 최소 2만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 절반 가량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소속"이라며 "이들 대다수는 충분한 훈련 없이 바흐무트 전투에 투입된 죄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군 사상자 규모를 2차 세계대전의 벌지 전투 및 과달카날 전투 당시의 미군 사상자와 비교하면서 "놀라운 수치"라고 평가했다. AP통신도 지난해 11월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전쟁 발발 이후 8개월간 러시아군 사상자 규모를 10만명으로 추정했다면서, 최근 몇 달간 러시아군의 병력 손실이 극적으로 가속화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군 사상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사상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다"며 "사상자를 공개할지 여부는 우크라이나에 달렸다"고 답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 시기에 대해서도 "그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봄에 수행을 예고한 공격 작전과 관련해서 그들이 요청한 것의 거의 100%를 미국이 제공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발표가 금명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군 병참로 등 거점을 파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날도 러시아군은 키이우와 드니프로에 미사일 폭격을 가했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파블로그라드에서 최소 2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으며, 아파트 24채와 주택 89채 등이 파손됐다. 이날 새벽 3시 45분께 키이우에서 공습경보가 내려졌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순항 미사일 상당수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날 공습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장거리 공대지 및 해상 기반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탄약, 무기, 군사 장비를 만드는 기업에서 작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대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고,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도 준비가 거의 마지막 단계라고 언급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점령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도시 일부 지역에선 적군이 우리 부대의 반격으로 진지를 이탈하기도 했다"고 전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