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사업 확장 국면 일진하이솔루스, 고객사 추가 확보 초점

이수일 기자|2023/05/09 08:09
전라북도 완주군 완주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진하이솔루스 연구개발(R&D)센터./제공=일진그룹
일진그룹의 수소탱크 제조 자회사 일진하이솔루스가 수소경제 시장규모가 커질 것에 대비해 국내외 고객사 확보에 올인키로 했다.

8일 일진하이솔루스에 따르면 회사는 글로벌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제조사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편, 국내에선 이동식 충전설비용 수소용기 공급 계획, 드론분야 용기 공급, 건설기계사의 굴삭기 수소저장시스템 개발 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형 상용, 튜브트레일러, 선박, 철도, 도심형 항공기 등 미래 수소 모빌리티용 신제품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수소 관련 인증 테스트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회사가 현대차의 북미 수출용 수소 대형 트럭에 탑재되는 수소 저장 시스템 공급사 선정(2022년), 현대글로벌서비스와 상용 수소전기추진 선박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2021년), JR(동일본 여객철도) 하이브리드 열차에 수소연료탱크 공급(2020년) 등을 해온 것도 기술 개발의 결과물이다.

최근 회사는 △수소저장용기 성능 및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정개선 및 설계 검증기술 개발 △그린수소 활용 및 운송효율 증대를 위한 타입 4 용기 수소 저장·운송 통합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타입4는 플라스틱 같은 비금속 재료로 라이너(내부 용기)를 만들고 이를 탄소섬유로 감는 방식으로 제작되는데, 현재 가장 발전된 형태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타입4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일진하이솔루스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등 두 곳에 불과하다.

핵심 기술 확보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일진하이솔루스의 전략이다. 정부 보조금 지급시기에 따른 매출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대응 목적도 있다.

수요경제 시장규모 확대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는 만큼, 회사도 관련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2050년 수소가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18%를 차지해 수소경제 시장규모가 2조5000억 달러(3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의 경우 일진하이솔루스가 참여하고 있는 수소저장용기 시장규모는 1조원(2023년)에서 10조원(2030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타입4 수소자동차용 고압가스 용기 소재부품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승용차, 상용차, 튜브트레일러 등 수소저장 및 운송시스템 성능 향상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 최상위 업체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드론, 선박, 철도 등 미래 수소모빌리티용 신제품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