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경자이’는 완판인데… 이문1·3구역은 분양 ‘하세월’
이문1구역, 조합장 비리 파문에 분양 연기 가능성 커져
이문3구역, 당초 4월 분양서 7월, 10월 두 차례 연기
인근 '휘경자이' 청약 흥행에 수요자 불만 커져
"분양가 오를 수도…지역 청약 호조에 흥행 예상"
전원준 기자|2023/05/11 16:15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문1구역에서는 3069가구 규모의 '래미안 라그란데' 아파트가 올해 상반기 분양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조합장이 보류지 위장 매매, 용역업체 선정 시 이중 계약, 이주 촉진비 불법 집행 관여 의혹, 뇌물 수수 의혹 등 혐의로 기소되면서 분양 일정이 미뤄질 위기에 처했다. 이문1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조합장의 직무 수행 정지를 촉구하고 있다.
이문1구역은 이전에도 조합장 비리 문제로 2년 넘게 분양이 늦춰지는 등 사업 진행에 고초를 겪은 바 있다. 이런 과정에서 전용면적 84㎡형 기준 조합원 분양가가 당초 4억원 선에서 5억~6억원대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분양 일정이 미뤄질 경우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문3구역도 4231가구 규모의 '이문 아이파크 자이' 아파트로 당초 지난달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는 7월과 10월로 두 차례나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조합 관계자는 "고금리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 증가에다 원자잿값과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정비사업 전반에 대한 사업성 검토가 필요했다"며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적절한 분양 시기를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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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초 분양에 나선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1순위 청약에서 329가구 모집에 1만7013명이 몰려 51.7대 1의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청약 수요자들 사이에선 이문1·3구역 분양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이들 구역의 분양 일정 연기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문1·3구역은 이전에도 분양 일정이 미뤄진 전례가 있어 분양을 기다렸던 수요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분양 일정이 미뤄져 분양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최근 선보인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완판에 성공하는 등 지역 청약시장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무난한 흥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