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선, “에르도안 대통령 앞서” 보도에 야당 후보 “내가 앞서”

튀르키예 국영통신 "80% 개표, 에르도안 50%, 야당 후보 44% 득표"
야당 후보 "내가 앞서"...개표 둘러싼 혼란 가중
로이터 "50% 득표 실패, 28일 결선투표 가능성"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지지자들이 14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대통령 선거 투표 결과를 기다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20년 집권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80.5%가 개표된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50.43%의 득표율로 43.77%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에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트위터에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적었다.

또한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측은 개표율이 50%에 육박한 상황에서 47%를 득표해 43%의 에르도안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고 밝히는 등 개표를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야당은 전국적인 선거 보안 노력을 기반으로 한 자체 집계 결과를 인용하면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리드하고 있다며 아나돌루통신의 보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해도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개표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튀르키예 공화인민당(CHP) 대선후보 부부가 14일(현지시간) 앙카라 투표소에서 투표 용지를 들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야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순서로 개표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는 양측이 모두 앞서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두 후보 캠프 소식통들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과반 득표에 실패해 오는 28일 결선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한다고 전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연합이 제1야당인 CHP 연합에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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