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수수료 눈치”…대환대출 인프라 앞두고 금융권 ‘긴장’

금융권, 플랫폼 제휴 은행 확대 고심
"금융사별 중개수수료 책정 논의 중"

김아련 기자|2023/05/25 18:58
오는 31일 구축되는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를 앞두고 금융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우량 고객들을 빼앗길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중개수수료가 조금이라도 낮은 플랫폼을 찾아나서며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선 기존에 플랫폼 서비스가 탄탄했던 인터넷전문은행으로만 우량 고객들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대출 대상 대환대출 인프라와 관련해 53개 금융회사, 23개 대출비교 플랫폼이 참여한다. 이달 말 서비스를 바로 개시할 수 있는 플랫폼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뱅크샐러드 등 6곳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를 통해 대출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플랫폼이 두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모두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저축은행업계와 제휴를 맺었다. 토스, 핀다는 제휴 은행을 확대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하지만 금융사와 플랫폼 제공 기업 사이에 수수료 관련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수수료는 각 플랫폼과 금융사별로 다르며, 제휴 업권에 따라 다양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저축은행 업계 대환대출 중개수수료를 0.8~0.9%대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카카오페이, 토스 등 다른 플랫폼사에도 대환대출 중개수수료율을 낮춰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들은 0.2~0.5% 수준의 대환대출 중개 수수료율로 적용받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1%가 훌쩍 넘는 수수료율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업계는 높은 중개수수료는 금리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합리적인 수수료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기존 방침은 금융권 내 금리 경쟁을 촉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중개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1금융권이나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하면 플랫폼 입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량 고객만 다른 금융사에 빼앗길 수 있어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