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관계 더욱 밀착, 거의 혈맹 수준
미국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호 존재 절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3/05/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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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양국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자국에 대한 제재와 견제 강화를 위한 모임이었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분명하게 잘 알고 있다고 해도 좋다. 그래서일까, G7 정상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바로 끈끈한 우의를 과시하고 있다.
당장 지난 22일 3명의 부총리, 5명의 장관, 수백여명의 기업인을 대동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23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중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행보도 예사롭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촉발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최우선시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확인해줬다.
시 주석이 미슈스틴 총리에게 "중러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민심의 흐름이자 대세이다. 지난 3월 귀국을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향후 한동안의 양국 관계 발전과 각 분야 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양국 관계가 단순한 우방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
올해 급증한 교역액을 봐도 양국의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연하게 알 수 있다.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지난해의 1900억 달러는 가볍게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2100억 달러 전후 수준에 이르면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 무역 대금 결제를 달러 대신 위안(元)화로 하기로 합의한 것까지 더할 경우 양국이 혈맹 관계라는 사실은 너무 과한 단정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양국의 관계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