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후 LNG 장기계약 전무, 푸틴 LNG 야망 좌절 직전
우크라 침공 후 러시아산 LNG 장기 계약 전무
중·인도도 관망세
제재로 플랜트 기술·부품 수입 불가능, 러 새 프로젝트 난관
푸틴 정권, 2030년 LNG 연 생산 1억t 목표
컨설팅업체 "3500만t에 그칠 것"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3/05/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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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이같이 전하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인도의 기업들도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LNG 장기 계약 전무...중·인도도 관망세
이는 중국과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오히려 늘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의 전력·가스 기업과의 장기 계약도 2020년대 후반부터 순차적으로 만료될 예정이지만 갱신이 매우 어려운 정세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유럽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태드 에너지'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LNG 수출 실적은 약 3300만t이고, 유럽 44%·일본 21%·중국 19% 순이었다. LNG는 약 20년의 장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고, 구매 자체가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수출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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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대(對)러 제재로 LNG 플랜트 기술 및 부품을 유럽·미국으로부터 수입할 수 없는 것도 러시아의 신규 LNG 프로젝트 개발의 난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계획들의 핵심 설비인 압축기·가스터빈·액화 공정 기술을 미국·유럽이 독점하고 있는데 러시아 독자 기술로서는 LNG의 대량 생산이 어려운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북극권 LNG 사업인 '야말'에서 러시아 기업이 연간 100만t 규모의 생산 설비를 건설했는데 이는 플랜트에서 일반적인 연 500만t 이상의 액화 설비를 건조할 기술이 없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에 따르면 미쓰이(三井)물산·과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출자한 북극권 LNG 사업 '아크틱 2'의 본격 가동 시기가 최소 3~4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산 압축기·가스터빈 등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三菱)상사가 출자한 극동 LNG 사업인 '사할린 2'는 영국 석유 대기업 쉘 대신 러시아 가스 대기업인 노바텍의 참여가 결정돼 올여름 설비 정기 보수·점검이 예정돼 있지만 압축기나 가스터빈의 부품 교체가 필요하게 되면 안정적인 가동에 대한 우려가 부상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 푸틴 정권, 2030년 LNG 연 생산 1억t 목표...컨설팅업체 "3500만t에 그칠 것"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크틱2'와 '야말'에 참여하는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패트릭 푸얀 최고경영자(CEO)는 4월 말 자사가 약 19%를 출자하는 '노바텍'의 배당을 받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며 러시아 사업의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독일로 LNG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 등을 통한 수출 급감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을 LNG 생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3월 28일 2030년의 연간 생산 목표로 1억t을 제시했다. 하지만 닛케이는 '2030년 연 생산 3500만t에 그칠 것'이라는 라이스태드 에너지 전망치를 인용하면서 제재와 신규 계약 보류로 2022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