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카세 즐기자’…간판 지운 교촌필방, 이태원 상권 구심점될까
스피크이지로 MZ 공략
이태원 상권 활성화 기대
박세영 기자|2023/06/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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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찾은 교촌필방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건너편에는 해밀톤 호텔이 마주보고 있으며 앤틱거리와도 만나는 곳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밀집되는 곳이다.
진상범 교촌에프앤비 특수사업부 본부장은 "플래그십 스토어 자체가 브랜드를 새롭게 보여줘야 하는 곳"이라며 "기존에 있는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어떤 고객층과 타깃층을 대상으로 상권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교촌필방에는 '재미'의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매장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출입구에 놓인 '붓'을 잡아당겨야 한다. 문이 열리면 매장 전경이 바로 보이는 구조가 아닌 정면에 카운터가 위치해 있다. 벽면 양쪽으로는 붓과 한지·먹 등의 오브제가 장식돼 있어 '치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은 쉽게 들지 않는다. 안내에 따라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편에는 치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오른쪽편에는 미디어월 등이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촌은 스피크이지 치맥 바(Speakeasy ChiMac Bar) 스타일로 교촌필방을 구성했다. 스피크이지는 '숨겨진 공간'이라는 뜻으로 MZ세대에게 최근 이색적인 외식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교촌필방에는 간판이 없다. 사전에 교촌필방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여기가 교촌이라고?'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교촌은 이번 교촌필방 매장에 기존 교촌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들을 시도했다. 배달전문매장, 간장치킨 등 교촌의 강점이라 여기던 것에서 벗어나 '홀 음식 전문점'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치맥을 파는 곳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인테리어를 디자인했다"며 "교촌안에 작은 새로운 브랜드가 있다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피크이지는 '치마카세' 공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겉으로 보기에는 벽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총 7좌석 규모의 프라이빗한 공간이 드러난다. 치마카세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코스요리는 1인당 5만9000원이다.
교촌필방 메뉴는 시그니처 제품들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필방 시그니쳐 4종 플래터를 비롯해 △필방 스페셜 치킨 △본초치킨 △필방 궁보치킨 △꼬꼬뱅(주문 예약제) 등 기존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는 교촌필방만의 메뉴들로 구성해 선보인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교촌필방의 모티브가 된 붓질은 한결같은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한 교촌의 조리 원칙"이라며 "이곳을 통해 교촌의 제품 철학과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고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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