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北영사관 연금 중 탈출...실종자는 식당 대리 지배인”

RFA "남편은 2019년 검열받으러 평양 들어간 전례 있어"

박영훈 기자|2023/06/08 11:08
한 연해주 '실종자 소식' 전단에 공개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의 가족 김금순(43)씨와 박권주(15)씨./RFA 캡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류하던 북한 무역대표부 직원 모자가 수개월간 북한 영사관에 연금된 상태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복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실종된 이들은 '고려항공' 소속 무역대표부가 러시아로 파견한 박모씨의 아내 김모(43) 씨와 아들 박모(15) 군"이라며 "수개월간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에 연금된 상태로 있다가 일주일에 하루 외출이 허락되는 시간을 이용해 사라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식당 '고려관'과 '두만강레스토랑'을 경영하면서 외화벌이를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씨는 지난 2019년 영업실적 검열을 받으러 평양으로 귀국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러시아로 돌아가지 못했고, 그의 아내가 대리지배인 자격으로 경영을 도맡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폐업에 놓였고, 지난해 10월엔 부지배인이 탈출을 시도하다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북한영사관에 넘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모자 탈북 상황에 대해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내용 자체가 없다"며 답을 일축했다.

RFA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씨 모자는 다른 나라로 망명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 당국과는 별다른 접촉을 취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