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타운, 대학울타리 넘어 지역사회 성장엔진으로 안착

지환혁 기자|2023/06/12 11:48
서울대 캠퍼스타운, 로봇AI 전문가 특강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대학·자치구와 연계해 추진 중인 캠퍼스타운이 대학울타리를 허물고 지역사회 성장엔진으로 안착하고 있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청년에게 창업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7년부터 서울시·대학·자치구가 협력해 추진 중이다. 현재 39개 대학이 사업에 참여 중이며, 지난 7년간 약 2000개 기업이 탄생했다.

최근 캠퍼스타운은 지역주민 사랑방, 학생들의 취업상담사, 예비창업자의 멘토, 청년예술인들의 데뷔무대, 지역 문화재 알리미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캠퍼스타운 기업들은 지역주민과 호흡하고,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등 '서울캠퍼스타운형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캠퍼스타운은 지역 학생들이 인공지능, 로봇, 드론 등 전문적이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래 기술, 신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련분야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관악구에 거주 또는 관악구의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미래기술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로봇 AI 분야 전문가 특강, 로봇 AI 경진대회 등 이론 교육은 물론 실제 기술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체험한다. 올 11월에는 혁신기술 중심의 창업기업이 한 자리에 모이는 '관악s밸리' 창업페어'도 개최할 예정이다.

명지전문대 캠퍼스타운에서는 소셜벤처 창업을 지원한다. 관련 학과 교수, 학생들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소셜벤처 창업 육성을 위한 '시그니처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1인 기업 설립, 독립출판 창작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4차산업혁명 체험 교육 프로그램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5~10월) 중이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VR/AR), 드론 교육과 실습을 통한 진로체험이 진행된다.

각 대학의 강점과 문화재, 관광자원 등 지역 자원을 잘 활용해 일자리창출로 연계하는 캠퍼스타운도 있다.

건국대 캠퍼스타운은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교육'을 운영 중이다. 교육을 통해 반려동물행동전문가, 도그워커, 펫시터 자격증 3종을 취득할 수 있다. 지역상생프로그램 '도시농업(스마트팜) 전문가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식물 치유와 코딩을 융합해 반려식물을 재배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성균관대 캠퍼스타운은 한양도성과 성곽마을의 가치를 이해하고 설명할수 있는 '성곽마을 탐방해설사'를 양성한다. 지역주민과 성균관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데, 교육생들이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도보 탐방 코스도 개발한다. 마을여행 프로그램은대표적인 지역 상생 여행상품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서울시립대 캠퍼스타운은 동대문구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 상품으로 키울 수 있도록 '로컬여행 콘텐츠 기획자'를 양성한다. 지역 주민이 스스로 관광상품을 만들고, 더 나아가 기업을 설립해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캠퍼스타운은 지역의 예술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신진 예술인에게는 데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서경대 캠퍼스타운 성북문화예술아카데미 공연 /제공=서울시
서경대 캠퍼스타운이 운영 중인 2023 성북 문화예술 아카데미는 전문예술인과 청년 예술인이 함께 만드는 공연 체험 강의다. 수강생들이 연극과 연주 공연을 완성해 선보인다. 2023 정릉 예술마켓은 지역에서 활동하는청년 예술인들에게 작품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여 예술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홍익대 캠퍼스타운은 마포구 소재 갤러리 20곳과 힘을 모아 지역 내 청년 신진 작가의 입문을 위한 갤러리 연합전(9~10월)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정과 노력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청년 작가들에게 성장의 기회가 되고, 시민들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축제를 캠퍼스타운이 기획해 운영하기도 한다.

인덕대 캠퍼스타운은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유학생, 다문화가족, 외국인 등과 함께하는 '한류체험 축제'를 오는 9월 개최할 예정이다. 외국인 모델들이 선보이는 한복패션쇼, 고추장 만들기, K팝 댄스배우기 등 우리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한류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태균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캠퍼스타운은 사회적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해결해 지역에 활력을 더하는 생태계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았다"며 "캠퍼스타운이 대학의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서 지역을 잘 아는 전문가를 키우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대학·자치구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