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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중진 ‘교통정리’… 野 ‘저격 출마’ 봉합 과제

與 중진 ‘교통정리’… 野 ‘저격 출마’ 봉합 과제

박지은 기자|2023/06/13 17:42
22대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각당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중진 출마자들의 지역구 교통정리 문제가,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정 인사 낙마를 목적으로 하는 '저격 출마'를 막는게 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자칫 계파갈등이 공천 시즌까지 이어질 경우 자중지란에 총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동작구로 주소지를 옮기면서 서울 동작을에서 권토중래를 노리는 나경원 전 의원과 교통정리 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원 장관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당 복귀 뒤 총선 출마가 예상된다. 최근까지 옛 지역구인 서울 양천갑 출가 가능성이 거론됐다.
나 전 의원은 19대 국회 때인 지난 2014년 7·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동작을에 입성한 후 20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선 판사출신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대결에서 고배를 마시고 내년 총선에서 리턴매치를 노리고 있다.

경기도 성남 분당갑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22대 총선 복구가 예상되면서 현역 의원인 안철수 의원과 교통정리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김 수석은 22대 총선 분당갑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당의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차출 요구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경기도 지사에 도전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6월 재보궐 선거에서 야당의 김병관 후보를 꺾고 여의도로 재입성했다.

여당 내에선 자칫 교통정리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날 경우 총선 공천 갈등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 의원은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이 지역구를 함부로 옮기는 것은 지역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면서 저격 출마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낙연 전 대표 핵심 측근인 윤영찬 의원의 경기도 성남 중원에 도전장을 냈다. 같은 친명계이자 비례대표인 양이원영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또다른 측근인 양기대 의원의 경기도 광명을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양문석 전 경남 통영 고성 지역위원장도 지난 5일 "민주당에 치명적인 반개혁 세력인 '수박'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며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 지역구 경기도 안산 상록갑 출마를 선언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뜻하는 것으로 이재명 팬클럽인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를 비판하며 지칭할때 쓰는 용어다.

양 전 위원장은 또 비명계인 설훈·홍영표·박용진·이원욱·조응천 의원들을 거론하며 "밭갈이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계셨다"고 언급해 친명계가 비명계 낙마를 위한 저격 출마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지도부가 당원을 겨냥한 모욕적 발언에 대해 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라고 지시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자칫 공선 갈등으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서다.